식품의약품 안전처는 8월21일 함양농협에서 제조·판매하는 ‘누에 환’ 제품이 금속성 이물기준 초과로 유통기한 2021년 7월2일로 표시된 제품에 대해 판매중단 및 회수·조치하였다. 무엇보다 먹거리만은 양심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오늘 우리사회를 불신사회라고 일컫는 사람이 많다. 이웃 간에 서로 못미더워하고, 부하가 상사를 믿지 못한다. 국민이 정부를 믿지 못하고 장관·국회의원·단체장을 믿지 못한다. 그래서 오늘을 불신시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서로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사회는 너무 황량하다. 우리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절실한 해결과제는 아마 이와 같은 불신풍조일 것이다.

“세일즈의 진수는 물건을 파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파는 데에 있다”는 말이 있다. 자기 자신을 판다는 것은 바로 신용을 생명으로 해야 세일즈에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세일즈맨의 입장뿐 만아니라 소비자 측에서 볼 때에도 신용처럼 중요한 것이 없다. 특히 주민 가까이 있는 지역농협이 공급하는 물품이 안전하다는 신뢰를 주지 못한다면 소비자는 믿고 살 농산품이 없다.

뼈를 깎는 각오로 믿을 수 있는 식품을 만들겠다는 말만의 다짐으로는 안 된다. 제품생산자인 농협의 대오각성과 사용자인 국민 모두가 감시자가 되어야 식품선진화를 실현할 수 있다. 농협의 공신력 문제는 책임자인 농협장들이 솔선수범해야 해결될 수 있다. 양심의 빈곤, 윤리의 타락, 질서의 굴절이 만연되면 신뢰보다는 불신, 정의보다는 불의가 드러나게 된다.

함양의 5개 지역농협 중 3개 농협이 문제를 안고 있다. 함양읍농협은 직원횡령사건, 마천농협과 안의농협은 조합장이 소송계류 중으로 조만간 재선거 및 보궐선거를 해야 할 지경이다. 이런 상황이라 기강이 해이한 직원을 향해 짖을 개도 없는 형편이다.

함양군민은 자존심이 많이 상해 있다. 선비의 고장, 양반의 고장이라고 자랑하는 고을에 변강쇠와 옹녀의 테마공원 조성, 명칭을 바꾼 시크릿공원조성 구상이라며 26억원을 들여 애들 장난하듯 식재해 놓은 단풍나무, 함양천지를 이름 모를 잡초같은 코키아라는 풀로 가로변을 범벅을 해놓고 있는 상황이다.

기관·단체장은 아집에 급급해할 것이 아니라 보다 긴 안목에서 후대를 생각하는 자세로 업무를 수행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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