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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광화문, 종로, 화성이 남긴 것
박정주 함양인터넷뉴스 발행인.

함양의 8월은 어느 때보다 불안감이 높았고 긴장감이 심했던 달이었다.

3차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전국적으로 감염병 불안감이 증가한 가운데 함양에서는 29명의 주민들이 8월15일 보수단체 광화문집회에 참석해 불안증폭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다행히도 재난안전을 담당하는 함양군 공무원들의 발 빠른 대처로 이들이 함양에 도착하자마자 함양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신병확보 및 검체 채취를 완료했다.

하지만 극히 이기적인 몇 사람이 검사를 거부했고,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들을 비난하는 주민여론이 극에 달하는 등 이들로 인한 에너지낭비가 무척 심했다. 다행히도 참석자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아 고비를 넘겼다.

이어 8월26일 종로구 57번 확진자(40대 여성)가 거창에 거주하는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서울발 거창도착 고속버스를 타고 오다가 자신의 조카가 확진됐다는 소식과 함께 밀접 접촉자로 통보돼 안의터미널에서 내렸다. 이 여성은 곧바로 사설 구급차를 이용해 서울로 돌아가 검사를 받았고,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이 여성이 탔던 버스에는 총 15명(운전기사 포함)이 타 서울을 출발했다. 이중 2명(검사결과 음성)은 죽암휴게소에서 함양행 버스로 환승했고, 이후 13명이 타고 오다가 6명이 안의터미널에서 내렸다. 확진자 여성을 제외한 서울거주자 1명, 서하면 거주자 1명, 경기도 거주자 3명 모두 검사결과 음성판정을 받았다. 거창에서 내린 7명도 음성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안의터미널에서 내린 경기도 거주자 3명이 조문을 위해 함양장례식장을 다녀갔다는 소식이 퍼지자 ‘확진자가 함양장례식장을 다녀갔다’는 가짜뉴스가 돌아 함양장례식장 측에서는 한바탕 곤혹을 치렀다.

또한 함양군청 민원실 입구에 ‘8월26일~27일 함양장례식장 방문자 군청 출입금지’라는 무책임한 공지가 붙어 행정에서 불안감을 더 조성한 케이스가 됐다. 여기다가 해당 일자에 함양군 공무원의 가족 장례식도 있어 조문한 공무원 수십명이 재택근무를 했는데, 이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종로구 57번 확진자 여파가 가라앉기도 전인 8월28일 함양군으로 화성시에서 한통의 통보가 왔다. 화성시 96번 확진자(60대 여성)가 증상이 발현된 이후인 8월20일과 21일 이틀동안 서상면 음식점과 골프장을 다녀갔다는 내용이었다.

함양군에서는 서둘러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확진자가 다녀간 식당과 골프장을 알렸고, 직접 및 간접 접촉자를 분류해 검사를 받게 했다. 이로 인해 서상면 주민들의 불안감은 증폭됐고, 8월28일 늦은밤까지 식당 및 골프장 종사자, 간접접촉자 등 138명이 함양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아 위기를 넘겼다.

결과적으로 세 차례의 사건으로 인한 지역감염은 1명도 나오지 않았고, 코로나19 청정 함양 사수는 굳건해졌다고 볼 수 있다. 약 2주간 함양군민들은 불안감에 떨어야 했지만 덕분에 자칫 느슨해질 수 있었던 감염병에 대한 인식이 단단해져서 다행스럽다고도 할 수 있다.

앞으로 세 차례의 사건과 유사한 사례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동선 공개와 더불어 동선 공개로 불이익을 받게 되는 당사자 및 관련자를 위해 함양군에서는 보다 빠르고 정확하며 수시로 브리핑이 있어야 한다.

실체가 없는 존재와 싸우는 감염병 대응에서 신속, 정확한 브리핑이 자주 있어야 사실을 섞은 가짜뉴스에서 주민들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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