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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공사, 함양 죽림댐 백지화… 주민 응집력 뭉친 결과

지역사회 거센 반발 부딪히며
10일 죽림댐 백지화 공식발표

주민들 갈등만 지속될 수 있어
서춘수 군수도 반대 입장 밝혀

함양 ‘죽림댐반대 대책위원회’
농어촌공사 나주 본사서 해산

함양 시목·상죽·내곡·원구·조동·구만 6개 마을 주민들이 지난 11일 전남 나주시 한국농어촌공사 본사에서 ‘죽림댐 백지화를 환영한다’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 함양 죽림댐건설반대 대책위원회>

한국농어촌공사가 함양군 함양읍 죽림리 일원에 추진중이던 ‘죽림댐’이 결국 백지화됐다.

죽림댐건설반대 대책위원회가 지난달 10일 마련한 첫 집회에는 함양읍 시목·상죽·내곡 3개 마을 주민들만 참가했으나, 2차 집회에는 원구·조동·구만 3개 마을이 추가로 합세하면서 규모가 더 커지면서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결국 백지화된 것이다.

한국농어촌공사 경남지역본부는 10일 “최근 수차례에 걸쳐 진행된 사업 시행지역 주민들의 반대집회와 반대 서명부 제출, 청와대 죽림저수지 설치 반대청원 등 사업추진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대와 사업중단 요구에 함양읍 죽림지구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죽림댐)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죽림댐 건설사업은 사업비 275억원을 들여 함양읍 죽림리 일대 3개리(구룡·난평·삼산리)에 길이 208미터, 높이 34미터, 면적 114㏊(34만평), 총저수량 65만톤 규모의 다목적농촌용수 댐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사는 사업 시행공고와 토지소유자 동의 확보 등 시행계획수립 과정을 거쳐 사업착수를 위한 시행계획 승인신청 절차를 진행 중이었다.

이 사업은 함양읍 죽림리 내곡마을 외 7개 마을의 농경지 용수공급이 소규모 농업시설로 이루어져 가뭄에 취약한 점 등을 해소하는 등 항구적인 물 복지실현을 위해 함양군과 한국농어촌공사가 협의해 추진됐다. 2018년 ‘죽림지구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이 시행지구로 선정돼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죽림권 6개 마을 주민들은 “지역특성과 여론을 무시하고 일방적이고 깜깜이로 추진하는 사업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지난달에만 3차례 반대집회를 열었다.

특히 서춘수 함양군수도 지난달 31일 주민간담회를 열어 “주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댐건설은 안된다”며 반대의 뜻을 밝히면서 농어촌공사도 결국 포기했다.

농어촌공사는 물 부족 해소와 물 복지 실현 등을 이유로 죽림댐 건설을 추진했으나, 주민 반대를 무릅쓰고 사업을 진행한다는 건 취지에 어긋나고, 지역주민과 지자체, 공사 간 갈등과 불신만 불러올 수 있어 백지화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함양군수의 의견도 중요하게 영향을 끼쳤다.

김상국 죽림댐건설반대 대책위 공동대표는 “대다수 주민들이 반대하는 사업을 백지화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죽림댐 인근에 이미 건설된 복골댐은 적조와 악취 때문에 그 누구도 찾지 않고 있는데 다시 댐을 만드는 것은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죽림댐건설반대 대책위는 11일 한국농어촌공사 나주 본사에서 함양읍 복골댐(구룡저수지)과 관련해 수질개선을 요구하면서 “죽림댐 백지화를 환영한다”고 기뻐하며 시위를 마무리했다.

강대식 기자  kangds@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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