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대출금 상환 명목으로
금융기관 사칭해 22명 속여

거창경찰서 전경.

부산·대구·경북·경남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범이 검거됐다.

거창경찰서는 이번에 검거된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A씨(60대·부산)는 저금리대출이 가능하다고 속여 22명으로부터 기존대출금 상환 명목으로 3억50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로 26일 검거해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0월15일 거창군 내 카페에서 "저금리 대환대출에 따른 금융거래법위반을 피하려면 기존 대출금을 상환해야 한다"는 보이스피싱에 속은 B씨(50대)로부터 2800만원을 받아 공범의 계좌로 송금한 혐의다.

경찰은 A씨가 일자리를 찾고 있던 중 벼룩시장 구직 광고에서 ‘서류배달직’ 기재된 글을 보고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한 것을 추적해 밝혀냈다.

A씨는 현금수거 역할을 하면서 건당 50~100만원 가량의 수고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받는 3%보다는 많은 금액이다. 보이스피싱 일당들은 가해자를 추적할 수 없도록 점조직으로 운영하거나 해외에 주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검거는 여간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허위문자 또는 금융기관(대출관련)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이 휴대폰에 어플 설치를 요구하거나 대면하여 현금 등 전달을 요구하는 것은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이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에서는 인터넷 구직 사이트 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고액단기 알바라는 명목으로 조직원을 모집하고 있는데, 여기에 가담하는 것도 명백한 범죄이므로 구직자들의 경우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강대식 기자  kangds@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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