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의 행정타운조성과 교산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계획이 알려진 이후 온라인상에는 논쟁이 뜨겁다. 함양은 60년대 중후반에는 12만명이 훨씬 넘었던 인구가 지금은 줄어들고 쪼그라들어 4만명도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 행정타운을 비롯한 신시가지를 조성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발상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함양은 인구가 줄어들고 사회가 작아지는 이른바 축소사회가 이미 시작된 지 오래다. 한국사회의 인구감소현상은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볼 때 피할 수 없는 사회현상으로 굳어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머지않아 행정통합문제가 대두될 것이다. 2030년이 되면 전국에 있는 299개의 시·군 중에서 39%인 89개의 기초자치단체가 소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바 있다.

시내점포가 줄줄이 비어가고 장사가 안 되는 상황에서 신시가지 조성보다는 기존시가지를 살리는 것이 급한 과제다. 기존시가지의 활성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행정타운을 조성하고 신시가지를 만들겠다는 함양군의 계획은 외계인의 발상이라고 하겠다. 신시가지 조성사업은 인구가 증가하고 상권이 활성화될 때 추진해야 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인구가 줄어 도시가 텅텅 비어가는 상태에서 신시가지를 만들면 기존 시가지의 공동화를 가져오는 등 실패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신시가지조성보다 고속도로 함양 나들목 주변의 소모산 일대에 매입해 놓은 산업단지부지 20만평을 활용하여 인구를 늘려가는 방법과 문화관광자원을 이용한 유동인구를 증가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때이다. 확보된 산업단지부지는 고속도로에 인접되어 있어 교통망만 잘 정비하고, 놀이기구가 설치된 어린이대공원 등을 만들면 대전 이남의 1시간대 거리에 있는 도시에서 찾아오는 부모와 어린이들이 많을 것이다.

고속도로 나들목을 빠져나오면 바로 산업단지로 진입할 수 있는 도로와 평촌마을 뒤편으로 진입하는 도로개설을 검토해야 한다. 산업단지 부지의 진입도로는 지곡면 정취마을 앞의 도로뿐이다.

행정타운 조성계획 역시 비판받아 마땅하다. 지금 행정기관과 금융기관들이 시내중심가에 옹기종기 이웃하여 주민들이 걸어서 업무를 두루 볼 수 있어 얼마나 편리한 줄 모른다. 행정타운이 잘 조성되어 인구 12만명이 살 때도 불편 없이 잘 지냈는데 인구 4만명도 안 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행정타운 조성 운운하는 것은 도시행정의 왕초보 발상이다. 함양군은 실익이 적고 민심만 양분시키는 행정타운과 신시가지 조성계획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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