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주자들 가운데 직접
연결된 인사는 김 의원이 유일

‘부·울·경’ 대표주자로 부각시켜
주도권 쥐겠다는 전략으로 풀이

김태호 의원이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5주기(22일)를 맞아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 곳곳에 추모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뒤로 보이는 건물은 김 의원의 거창 사무실. <사진: 서부경남신문>

김태호 의원이 대선출마를 앞두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적자임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현재 여야 대선 주자들 가운데 김 전 대통령과 직접 연결된 인사는 김 의원이 유일하다.

김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니가 우리 민주산악회 막내 짐꾼 태호 맞제?”라며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는 지금, 민주화의 화신이셨던 대통령님이 한없이 그립습니다”며 김 전 대통령 5주기(22일)을 앞두고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YS의 왼팔’로 불렸던 김동영 전 의원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상도동계의 막내’로 통한다. 김 의원은 아버지 친구인 김동영 장관 집에서 생활을 했고, 김영삼 대통령이 만든 민주산악회 막내로 심부름하며 정치를 배웠다.

그는 YS와 불곰으로 불렸던 김동영 장관에게 정치를 배우면서 최연소 군수, 최연소 도지사, 40대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됐다.

김 의원은 “군부독재 아래 숨조차 쉬기 힘든 군민들에게 민주주의의 고귀한 숨결과 온기를 불어넣으시려 했던 23일간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은 민주화를 향한 뜨거운 결기였다”며 “마침내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씀대로 군부독재를 종식시키고 문민의 시대를 열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공직자 재산공개, 과거사 청산, 5·18특별법 제정 등 YS가 단행한 개혁안을 열거하며 “김영삼 대통령이 계셨기에 이 땅에 민주의의가 꽃필 수 있었고, 수평적 정권교체도 이뤄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무총리 지명 당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제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었을 때 직접 전화를 주셔서 큰 용기와 격려를 해주시던 대통령님의 목소리가 여전히 생생하다”며 “오늘이라도 ‘니가 우리 민주산악회 막내 짐꾼 태호 맞제?’라며 불러 주실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 위대한 지도자는 김태호에게도 큰 정치적 스승이자 멘토이셨다”며 “남겨주신 ‘대도무문(大道無門)’의 가르침대로 망국적인 진영의 벽을 넘어, 바른 정치를 올곧게 걸어가며 대통령님께 부끄럽지 않은 막내 김태호가 되겠다고 다짐한다”고 했다.

김 의원이 YS와 연관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자신이 ‘부산·울산·경남’ 대표주자임을 부각시켜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의 측근들은 “YS를 추모하는 글을 올림으로써 대선 행보가 시작됐다”고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자신의 거창 사무실 근처 담장은 물론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 곳곳에 김영삼 대통령 서거 5주기를 추모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