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역보고서도 평점 낮아
거창읍 경관 망칠 가능성 커

문화센터·한마음도서관 등과
기능 중복… 이해할 수 없어

거창교육발전 모색 협의체로
‘교육도시 기획위원회’ 제안

거창군복합교육센터 조감도.

거창시민단체가 1000억원 가까이 투입되는 ‘거창군복합교육센터’ 건립 계획을 전면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함께하는 거창은 18일 거창읍 중앙리 433번지 일원에 총사업비 893억원을 들여 지상 10층, 지하 2층의 연면적 2만3600㎡(7150평) 규모로 건립계획을 세운 ‘복합교육센터 연구용역보고서’에는 이 건물을 유지하는데 매년 15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복합교육센터 장소는 현재 거창지원·지청 자리로, 이곳에 지하 2층·지상 10층짜리 건물을 짓겠다는 것은 오히려 거창읍 전체를 압도하게 되어 거창읍의 경관을 망칠 가능성이 더 크다고 경고했다.

게다가 “복합교육센터는 이미 시설이 건립된 거창문화센터, 거창한마음도서관, 거창문화의 집, 청소년수련관 등과 그 기능이 중복된다”며 “이 사업으로 거창교육을 발전시키고, 인구를 증가시키고, 지역경제를 발전시킨다는 말은 허구에 가깝다”고 질타했다.

함께하는 거창은 “거창군은 이전에도 충분한 검토 없이 만든 ‘신달자 시인문학관’이나 ‘거창약초유통센터’를 추진했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해 애물단지로 방치되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복합교육센터 계획과 추진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했으나 거창군이 타당한 이유 없이 거부했다”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려는 사업을 계획조차 공개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무슨 꿍꿍이속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그러나 함께하는 거창은 거창군이 교육발전을 위해 1000억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하고자 하는 데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합리적인 계획을 세워 이 정도의 예산을 투입한다면 거창의 교육은 한층 발전할 것이며, 나아가 인구증가와 함께 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이와 함께 시민단체인 함께하는 거창은 장기적인 거창교육발전을 모색할 협의체로 ‘교육도시 기획위원회’를 구성하는데 적극 나서라고 제안했다.

이종성 함께하는 거창 사무국장은 “거창의 관계기관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면 거창군의 독창적인 교육발전 계획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협의체가 결성되면 ‘함께하는 거창’도 거창교육 발전을 위해 그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거창군은 지난 6월16일 군청상황실에서 ‘복합교육센터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주민들의 다양한 교육·문화적 욕구를 반영해 미래명품 교육도시 건립계획을 발표했다.

강대식 기자  kangds@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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