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하나님의 뜻에 따를 뿐입니다. 환경운동을 하지 않는 교회는 교회가 아닙니다"

▲ 양재성 목사

양 목사는 <기독교환경연대> 사무총장의 직분을 맡아 오는 11일 서울로 이사갈 예정이다. 그는 젊은 시절 한평생을 함양에서 보냈고, 교회 안팎에서 지리산 댐과 골프장 건설 계획 등 지역현안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시급한 문제라며 환경의 중요함을 일깨웠다.

특히 종파를 초월한 <지리산권종교연대> 결성에 온 힘을 바쳐 지리산권 지역이 그 어느 곳보다 종교간의 벽을 훨씬 뛰어 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지리산생명평화결사> 사업추진위원장을 맡아 '생명평화 돌탑쌓기' 인적·물적기반을 조성하는 등 지역운동에도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와 함께 시민단체의 불모지인 군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기독교·천주교·불교·원불교 등 4대 종교계 인사를 비롯해 전교조, 공무원노조, 농협노조, 문화계, 예술계, 농민, 언론인 등과 함께 <함양시민연대>를 결성, 초대 운영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또한 자본과 권력에 지배받지 않는 신문, 진보와 개혁을 일구는 시대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지리산권을 아우르는 지역신문, 참여와 대안을 만들기 위해 시민정신의 필요성에 힘입어 태동된 <서부경남신문> 신문의 발행인을 역임했다.

양 목사는 "교단에서 준 소임과 하나님의 뜻을 거스를 수 없어 비록 기독교환경연대 사무총장을 맡기로 했지만,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지리산에서 울려 퍼지고 있는 생명과 평화의 힘찬 태동과 기운은 어느 곳에 가더라도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신도들은 "교회를 일깨우는 일이 이 시대의 사명이라며, 아름답고 좋은 교회를 만들기 위해 교인들과 열심히 힘을 합하여 하나님을 섬기던 양재성 목사를 잊을 수 없다"며 "예배를 보는 날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지만, 이제는 냉정을 찾고 현실을 받아들이며 그를 떠나보내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 지리산과 함양에서 15년간 지역사회와 교회를 섬긴 양재성 목사의 가족들. ⓒ함양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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