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피플&파워
“매순간이 새로운 도전… 꾸준함이 튼실한 열매 얻어”김은진 마산대학교 뷰티케어학부 겸임교수

배움의 열정은 꺾을 수 없어
34살 만학도로 대학에 진학
미용실력 인정받기 시작하자
대학에서도 겸임교수로 초청

살아온 과정 돌이켜 생각하면
넘어지고 깨질 때가 더 많아
포기하지 않고 한발 딛다보니
어느새 성취감 이룰 수 있어

오늘도 가슴속 꿈들을 그리며
즐겁게 꾸준히 도전하며 살아

중국 심양에서 열린 국제미용예술경연대회에서 수상을 받고 기뻐하고 있는 김은진 마산대학교 뷰티케어학부 겸임교수.

“매순간이 새로운 도전이었다. 한발 한발 딛고 걷다보니 어느새 나의 어릴 적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열심히 하다 보니 지금 이 자리에 와 있었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초겨울의 문턱에 진입하기 전 11월말. 따뜻한 햇살이 물결에 유난히도 곱게 비추던 날, 김은진 마산대학교 뷰티케어학부 겸임교수(주노헤어 원장)는 만학도로서 이룬 꿈을 이렇게 표현했다. 열정은 불가능할 것 같았던 꿈을 하나둘씩 현실로 만들었다.

김 교수는 동인천 미용고등기술학교를 졸업했다. 미용을 하게 된 계기는 작은 어머니가 경기도 부천에서 미용실을 하고 계시는데 그 분위기와 원장님의 모습이 초등학교 12살 어린 소녀의 눈에는 너무 멋있어 보였던 것이다. 자연스럽게 미용을 배우기 위해 기술학교에 입학했다.

그리고 5년 후, 주위의 격려와 도움에 힘입어 자신만의 미용실을 오픈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배움에 대한 욕망은 항상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아 그녀를 외롭게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15년 후인, 2006년 그녀는 마산대 뷰티케어학부에 입학하면서 새로운 인생에 도전장을 던졌다.

공부를 하면서 자신감도 쏟아났다. 틈틈이 경남미용고등학교 외래교사와 동부산 평생교육원 미용강사를 하면서도 학업에 대한 열정은 멈출 줄 몰라 영국비달사순 미용 아카데미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또 2014년에는 대구대학교 디자인대학교를 졸업하면서 학업과 미용에 대한 지식의 폭은 더 넓고 커져갔다.

힘겨웠던 순간도 많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미용을 익히고 학업에 열중하면서 역경을 이겨낼 수 있었다. 말 그대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그녀의 열정은 대학의 젊은 학생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됐다. 배울 것이 많은 언니이자, 교수로 수업시간이 더욱 즐거워진 것.

김 교수는 “살아온 과정을 생각하면 인생이 자연스럽게 흘러가지는 않았던 것 같다. 환경조건도 열악해 넘어지고 부딪혀 깨질 때가 더 많았다. 그러나 한 단계씩 과정을 밟다보니 기술적 성취감을 이룰 수 있었고, 자신감이 붙으면서 자아발전의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회상했다.

국제대회에 나선 마산대학교 뷰티케어학부 학생들.
경상남도지사배 미용예술경연대회 수상자들과 함께.

그녀가 역경 속에서도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2006년 마산대에 입학해 미용대회에서 수상하면서부터다. 매년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면서 교수님과 미용 관계자들의 눈에 들어온 것이다.

실력을 인정받게 되자 모교인 마산대학에서 뷰티케어학부 외래교수로 특채했다. 부산오륜산업정보학교 미용특강교사, 대경대학교 외래교수로도 강의를 다녔다. 현재는 마산대학교 겸임조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34살의 늦깎이로 대학에 입학했지만, 지금 10년째 모교인 마산대학에서 뷰티케어학부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1·2학년에 헤어학과 학생들만 60명, 그녀가 가르친 제자들만 해도 1000여명이 넘고 있다. 자신만의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그녀의 모습에 많은 학생들이 존경과 부러움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열심히 하겠다는 용기도 얻고 있다.

김 교수에게 넌지시 물어보았다. 학생들을 가르칠 때 힘들 때가 언제인지. 김 교수는 “졸업작품전이 가장 힘들고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잘 따라줘서 기쁘고, 미용기술이 향상되는 것을 볼 때면 자긍심을 가지게 된다”고 해맑게 웃었다. 긍지와 사명감이 그녀의 삶을 기쁘게 하는 원천이었다.

김 교수는 미용기능장과 이용기능장 자격도 획득했다. 미용기능장이란 미용사 자격증 취득 후 동일 직무분야에서 8년 이상, 동일분야에서 11년 이상 실무에 종사함 미용인을 대상으로 국가가 인정하는 미용업계 최고 명예의 자리로 자격증을 따기는 무척 힘들다. 시험으로 칠 수 있는 최상위 자격증이 미용기능장·이용기능장 자격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김 교수는 대한미용사중앙회 창녕군지부장도 맡고 있다. 주변 미용사들이 “그녀만큼 실력 있고, 듬직한 사람이 없다”며 강제적으로 떠맡기다시피 맡긴 것이다. 이런 사정이다 보니 그녀에게 미용을 하기 위해서는 예약은 필수다. 항상 머리를 만지다보니 실전감각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에도 보다 유리하게 작용하는 셈이다.

국제미용예술경연대회에서 상을 받은 참가자들.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한 선수의 머리를 만지고 있다.

김 교수의 집에는 상패와 트로피도 가득하다. 2003년 경남도지사배 컨슈머 동상, 헤어바이나이트 은상 수상을 시작으로 고전머리 대상을 받는 등 상장뿐만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경남도지사 표창, 세종특별자치시 시장상, 한국산업인력공단 공로패, 한국헤어디자인협회 이사장 표창, 국회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표창 등 수상내역도 다양하다.

또한 미용사·이용사 자격시험 감독위원, 네일·메이크업 자격시험 감독위원, 헤어직종 산업체현장 실사 감독위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김 교수는 “기술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이 뿌듯하다. 늦게 시작한 학업이지만 칭찬을 듣다보니 미용협회 지부장도 맡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 모든 게 잘 풀리는 것 같았다”며 “이 길을 꾸준히 걸어간 것이 내 인생의 튼실한 열매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성공한 인생이란 무엇일까.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며 보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작은 일에도 칭찬을 해줄 수 있는 것. 김 교수는 바로 그런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다. 뜨거운 열정으로 그녀는 오늘도 여전히 가슴속 꿈을 그리고 있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영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