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큰 뫼, 두려운 산을
일으켜 세우면서
어찌 해탈의 고개는
점지하지 않았으리

태산준령의 영봉들
차례로 서서
운무 속 천왕봉을
하늘 높이 올렸거늘

지이(智異)라 써 놓고
지리라 읽는 것은
허상(虛像)세월 내몰린
산사람들
내치지 않고 보듬은
억겁(億劫) 묵상(默像)의 깊고 긴
골짜기

백무동 마천사람들아
장터목 소금짐 진
소금장수의 오도재
곁에 두고 이웃 땅
밟고 다닌 미련했던
세월이여

오늘,
남의 힘 빌지 않고
우리 손으로
지리산 가는 길 뚫었거니
오도재 올라서는 탄탄대로
뚫었거니

아
천왕봉 먼 외경(畏敬)
선녀의 치마폭 되어
강산 남도를 감싸면
세상의 번뇌 갈등
깨침고개 오도재로
해탈하게 하소서
이제는 하나다
얼싸 안게 하소서

눈내리는 지리산 마고할미. <사진: 김용만 함양군청 주무관>

새해에는 누구나 소망을 가집니다. 좀 더 너그러워지고, 여유 있는 내가 되길 원합니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이지만 당신도 맑고, 건강하고, 밝아지길 소망합니다. <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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