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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탐욕은 세상을 망친다… ‘원더우먼’이 주는 교훈영화 <원더우먼 1984>

원더우먼의 가장 큰 미덕은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로
우리의 마음을 구하는 것

개발이익만 생각하는 욕심에
아름다운 자연 사라지고
외면하는 데에 반성도 필요

영화 '원더우먼 1984'.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코로나19로 많은 관객이 관람하지는 못했지만 지난 12월23일 개봉한 <원더우먼 1984>는 옛 향수와 함께 희망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때는 1984년 모든 것이 활기찬 시대, 다이애나 프린스는 고고학자로서 인간들 사이에서 조용히 살고 있다. 때때로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할 때 잠시 원더우먼으로 활약을 하는 것을 빼고는 평범하고 단순한 삶이다.

그런 다이애나 앞에 <원더우먼> 1편에서 거짓말처럼 죽었던 스티브 트레버가 나타난다. 속으로 빌었던 소원이 어떤 힘에 의해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스티브에 거부할 수 없는 적마저 함께 찾아오면서 다이애나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지나친 풍요로움이 과잉이 되어 서로에게 위협으로 작용하는 위태로운 세상에 오직 원더우먼만이 희망이다. 그 어떤 적도 피할 수 없다. 혼란의 시대 원더우먼은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다시 한 번 굳게 결심한다. 돌아온 스티브 트레버의 결단과 도움도 힘이 된다.

<원더우먼 1984>는 놀라움으로 가득한 새로운 시대인 1984년을 배경으로 새로운 적과 만난 원더우먼의 새로운 활약을 그린다. 인류에 대한 믿음과 정의로움으로 가득한 원더우먼 캐릭터 특징처럼 올바른 힘과 용기에 대한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지금에 걸맞고, 세상이 기다리고 원하는 진정한 히어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1984년이라는 배경은 힘과 자긍심의 정점에 다다른 미국에서 인류는 최고의 모습과 최악의 모습을 동시에 드러내는 시기다. 미국과 소련(현 러시아)이 맞대결하는 냉전의 시대였고, 상업주의, 부, 예술, 기술, 화려함 등 모든 것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시기였다.

영화 '원더우먼 1984'.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이번 영화는 전편에 비해 스케일 자체도 커졌지만, 시대적 배경으로 삼은 1980년대를 발랄하게 구현하고, 원더우먼이 두 빌런에 맞서 싸우는 화려한 액션 장면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 가져라!’와 같은 사고방식은 필연적으로 더 많은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2017년에 선보인 <원더우먼>의 1차 세계대전 배경과는 전혀 다른 이런 설정은 원더우먼의 연민과 정의감, 공정성, 인류를 향한 변함없는 이타적 사랑이 다시 한 번 도전을 받게 되는데 이상적이다.

패티 젠킨스 감독은 1984년을 배경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1편과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싶었고, 이전에는 어두운 시대가 배경이었다면 이번에는 밝고 풍요로운 시대를 만들기 위해 1984년도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원더우먼 역을 맡은 갤 가돗은 “1편에서 이제 막 세상에 나왔던 원더우먼은 이번 편에서 더 성숙해졌고, 인간의 복잡성도 잘 이해하게 됐다”며 “2편에서 완벽하지 않고, 불안해하고, 연약한 원더우먼의 감정적인 부분을 연기했다는 점이 보람됐다”고 전했다.

여러 해 동안 인간 사회에서 일하며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다이애나 프린스에게 ‘나’라는 개념과 ‘더 많다’라는 개념은, 마치 66년 전에 멸망으로부터 세계를 구하기 위해서 다이애나가 처음으로 자신의 낙원이었던 섬을 떠났을 때만큼 이질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구해야 하는 것은 원더우먼의 사명과도 같다.

영화 내내 다이애나는 인류에 대한 신뢰를 끝까지 잃지 않으며 변함없이 정의를 추구한다. 하지만 다이애나가 인류가 원하는 전사, 모두를 위한 영웅이 될 수 있는지 정의해주는 것은 결국 영화의 기본 주제인 ‘진실, 원더우먼의 진실’이다.

영화 '원더우먼 1984'.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원더우먼1984>의 가장 큰 미덕은 현재 전 세계의 가장 필요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행복과 희망의 기운을 불어 넣어주고,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대단히 아름다운 영화다.

과도한 욕심에 물들어 혼란으로 치닫는 세상에서 지나친 탐욕은 모두를 망친다는 것이 <원더우먼 1984>에 담겨 있는 메시지다. 영화에 악당으로 나오는 인간들은 사실 만족할 수 있는 지나친 욕망이 만들어낸 괴물이다.

탐욕은 결과적으로 인간성의 눈을 멀게 됐다. 모두 더 많고 더 강한 힘을 원하는 것은 공멸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원하는 것이 손에 들어올 때 모든 것을 가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새로운 것을 가질수록 기존에 갖고 있던 가치의 소중함은 사라진다. 마음씨 좋았던 사람이 과도한 욕심으로 물질적 풍요를 이룰 때 좋은 마음씨가 사라지듯이.

지나친 개인의 욕심을 내려놔야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음을 강조하는 <원더우먼 1984>의 교훈은 시사적이다.

사실 국가와 사회, 개인 간에 벌어지는 전쟁과 갈등은 욕심에 기인한다. 힘을 키우고 남을 찍어 누르려는 욕심이 분쟁으로 치닫게 되고, 지나친 개발과 파괴도 마찬가지다. 민족의 영산 지리산에 산악철도를 놓거나 케이블카를 놓겠다는 것도 개발로 인한 수익을 기대하는 욕심이 자리한다.

하지만 그런 탐욕은 오랜 시간 이어온 아름다운 자연을 파괴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개발을 통해 이익을 얻는 것처럼 보이지만 소중한 자연환경 자체가 훼손되는 것은 간과한다. 뭔가 얻는 것 같지만 사실은 더 큰 것을 잃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히어로 원더우먼은 바로 이런 문제점을 똑바로 되새기라고 훈계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고 았는 것도 소중한 환경을 가볍게 생각한 것의 후과이기도 하다.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로 동물들이 거리에 나타나고 인간이 발길이 뜸해진 바다에는 물고기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는 현실은 인간이 욕심이 함께 해야 할 동식물을 밀어냈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이제 그만 과한 욕심을 내려놔야 한다. 그게 세상을 향한 <원더우먼 1984>의 부탁이다.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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