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진 당협위원장 유임으로
지역정가 역학관계도 미묘

김태호 국민의힘 복당 확정
현역의원으로 목소리 낼 듯

민주당 경쟁력있는 후보공천
출마 예상자는 가장 많은 편

함양군 경남도의원 보궐선거가 오는 4월7일 치러지게 됐다. 함양군은 임재구 경남도의원이 지난 연말 갑작스레 사고로 별세하면서 재보궐선거 지역으로 확정됐다.

전국적으로는 서울과 부산시장의 재보궐선거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함양에서 치러지게 되는 경남도의원 보궐선거도 산청·함양·거창·합천의 정치 역학구도의 작용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순하게 보면 1년 2개월의 임기지만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김태호 의원이 7일 국민의힘 복당이 확정됐고, 낙선한 국민의힘 강석진 전 의원은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어 지역정가의 역학관계는 미묘하게 전개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2월7일 국민의힘 당무감사에서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자로 올랐던 강석진 전 의원은 12월24일 교체 대상에서 제외되며 유임이 결정됐다. 김태호 의원의 복당과 맞물려 있던 사안이었기에 강석진 전 의원의 당협위원장 유임은 김태호 의원 입장에서는 재보궐선거 전 복당이 불가하다는 통보와 다름없게 된 셈이었다.

그런데 반전이 생겼다. 7일 국민의힘 비대위가 김태호 의원의 복당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에서 맞붙은 경쟁상대가 각각 당협위원장과 현역 의원으로 존재하면서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갈등이 생겨날 여지도 엿보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현역 의원은 군의원과 도의원들과 함께 지역 내 현안을 살펴보고 필요한 논의를 한다는 점에서 자기 사람을 지방선거에 내보내려 한다. 정당의 당협위원장은 지방선거 공천에 꽤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우세한 함양 지역의 특성상 당협위원장으로 재보궐선거의 지역 책임을 맡게 되는 강석진 전 의원은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나름대로 최소한의 자기 위치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선거 결과가 좋을 경우 지난해 총선 패배의 아쉬움을 덜 수 있다.

반면 당협위원장이 아닌 김태호 의원의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현역 국회의원임에도 보폭이 제한될 수도 있다. 지방선거는 당협위원장이 역할이 앞서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함양의 4·7 재보궐선거 공천 과정에서 김태호 의원과 강석진 전 의원의 대리전 양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4·15 총선 때 당선된 김태호 의원이 공천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고 손을 놓고 지켜볼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김태호 의원 쪽 인물이 공천을 받고 도의원에 진출할 경우는 지역 내 입지도 더 탄탄해진다. 결과에 따라 당협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2022년 지방선거 때는 책임이나 역할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의 군의회 의장단은 총선 때 김태호를 지지했던 군의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총선 때 탈당 후 무소속으로 있으면서 김태호 의원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함양은 지난 총선에서 김태호 의원이 42.5%를 득표하며 31.3%를 득표한 강석진 전 의원을 10% 이상 차이로 앞선 곳이다. 황태진 함양군의장은 김태호 의원를 지원하기 위해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태호 의원 입장에서는 공천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공천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설 전후로는 대체적인 후보자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거론되고 있는 인물 외에도 2명 가량이 더 출마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병영 국민의힘 경남도당 대변인은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라 다들 출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설 전후로는 대체적인 후보자의 윤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진복 더불어민주당 함양군당원협의회 회장은 “이번 보궐선거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낼 생각”이라며 “현재 3~4명의 인물들이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다”며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기에 뜻밖의 인물이 출마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김태호 의원 측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고인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후보자에 대해 이야기 하기는 이르다”며 “여러 사안들을 잘 살펴본 다음 지지자분들과 상의 후 후보자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보궐선거 예상 후보자는 군민들의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는 이들과 당원들의 추천을 받고 있는 인물로 선정하고 있습니다. 출마예상자 명단에 빠진 이는 <서부경남신문> (055-941-9100)으로 연락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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