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산청 곶감축제 흥행 기록
온라인 판매확보 우회로 열어
포스트 코로나 시사점 안겨줘

생산량은 30%이상 감소했지만
전년과 비교 완판 가능성 높아
높은 매출 기록 농가고민 해소

온라인 판매 대안 잘 활용해야
혼합형축제 추진방안으로 검토

제5회 함양고종시곶감축제 라이브커머스에서 서춘수 함양군수(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진행자들과 함께 함양곶감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 함양군>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곶감판매의 저조가 예상됐으나 의외로 높은 판매를 기록하며 새로운 기회의 장이 생겼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와 관련해 좋은 시사점을 안겨주는 모습이다.

18일 산청군에 따르면 지난 7일~17일까지 11일간 열린 지리산산청곶감축제가 판매액 3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연간 판매량 80%가 팔릴 만큼 엄청난 흥행이었다. 연간 판매액 350억원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완판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함양도 마찬가지였다. 15일 개막한 함양고종시곶감축제는 첫날부터 온라인 주문이 폭주하면서 19일까지 곶감을 비롯한 농특산물 판매는 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현재까지 함양 곶감 생산량의 70% 판매를 완료하여 140억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사실 올해 곶감 판매는 봄철 냉해와 여름철 긴 장마로 인해 생산량이 30%이상 감소됐고, 코로나19로 인해 판로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함양군은 관내 20개 곶감농가와 함께 10개의 농특산물 농가가 참여한 이번 곶감축제는 당초 비대면 온라인 축제 진행에 대한 우려도 많았다. 대부분의 곶감 주산지에서 비슷한 시기에 곶감축제를 추진하면서 과도한 경쟁은 물론 라이브 커머스의 특성상 젊은 고객층이 대부분으로 그들의 기호에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

고객이 직접 방문해 곶감을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이 불가능해지다 보니 산청과 함양 모두 온라인 곶감 축제는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었다. 예년 같으면 서울 청계천과 각 지역의 행사장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열려 관심을 받았으나 올해는 그런 기대를 하기가 사실상 어려웠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의 성공이었다. 함양과 산청 모두 예상 밖의 높은 매출을 기록하면서 판로를 고민하던 농가의 고민이 해소됐다.

산청군 시천면 한국선비문화연구원서 진행된 지리산산청곶감 네이버 쇼핑라이브. <사진: 산청군>

지리산산청곶감축제는 두 차례 진행된 라이브 커머스 이벤트인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 누적 시청자 3만6000명, 곶감선물세트 등이 10여분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함양고종시곶감축제도 15일 라이브 커머스 첫날부터 주문이 폭주하면서 완판을 기록했으며, 이후에도 매일 오전 10시 네이버쇼핑, 그리고 오후 2시와 4시에 진행된 G팜TV 라이브에서도 준비 물량 완판 신화를 이어갔다.

이번 5일간의 축제기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준비된 물량 2000세트가 완판 됐다. 축제기간 네이버 라이브쇼핑을 통한 판매액은 5474만원, G팜TV는 2939만원, 로컬푸드 등 5020만원, 참여 농가 직접 전화주문을 통한 판매가 2억6595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시청자 대부분이 30~40대 여성이었다는 점이다. 20대도 15% 정도로 집계돼 곶감의 인기와 인지도를 젊은층까지 확대시켰다. 쇼 호스트의 재미있는 진행과 쌍방향 소통, 그리고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행사는 젊은 고객층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톡톡하게 해 냈다는 평가다.

지리산산청곶감축제는 축제기간 중 전체 페이지 방문자 수는 24만8082명에 달했다. 축제 홈페이지 13만3227명, SNS 3만7382명, 스마트스토어 1만8107명, 와디즈크라우드펀딩 7079명, 페이스북 등 5만2287명이 접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함양고종시곶감축제도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접속할 수 있는 온라인 축제의 장점에 따라 곶감축제 홈페이지(www.함양곶감.com)에 7만5780명, 네이버 쇼핑라이브 30만명, G팜TV 1만2113명 등 온라인 접속자 수가 38만7000여명이었다. 수십만의 접속자 수가 곶감의 직접적인 판매로 이어진 것이다.

또한 온라인 축제를 통한 곶감 홍보가 군내 전체 곶감 생산농가까지 파급되는 톡톡한 홍보효과도 나타났다. 축제 참여 농가들의 온라인 판매와 맞물려 참여하지 않은 농가들에도 주문이 쇄도하며 설명절 전 전체 물량이 조기 판매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산청군 시천면 지리산담쟁이농원에서 도넛 모양으로 산청곶감을 만들고 있다. <사진: 산청군>

역설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절망보다는 새로운 희망을 안겨준 셈이다. 대면을 통한 판매가 절대적이었던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위기가 온라인 판매의 우회로를 열어준 것이다.

물론 관광객들이 찾아와 직접 맛보고 즐기면서 판매할 수 있는 것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지만 비대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병행될 경우 판매를 더욱 촉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함양의 경우 지난해 27만접(1접 100개)을 생산해 270억을 수익을 올렸지만, 올해 생산량은 봄철 냉해피해와 여름철의 긴 장마 및 태풍 등으로 평소보다 원료감 수확량이 감소함에 따라 곶감 생산량은 40%이상 줄어든 17만5000접 정도에 불과했다. 생산량이 예전을 회복한다고 가정할 때, 온라인 판매를 활용하면 완판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올해 코로나19 위기 속에 온라인 시장은 크게 성장했다. 대략 20% 안팎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위기가 기회로 찾아왔듯 이를 잘 활용할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 반짝 축제도 좋지만, 새로운 기회를 적극 활용해 지역 농산물 판매를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함양군 농산물유통과 이경미 계장은 “이번 온라인 축제의 성공을 발판삼아 앞으로는 온라인 오프라인을 병행한 혼합형 축제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오프라인 못지않게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온라인 축제에 참여해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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