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사설
봄은 꼭 오고 만다

지난주에 유치원, 초중고가 개학했다. 모두가 설레고 두려운 표정이었다. 달라진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없을 수 없다. 학교에 가서 익히는 중요한 일은 사회화의 훈련이다. 처음 만나는 ‘남’과 어떻게 잘 사귀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은 친구를 만나 사귀고 선생님의 훈육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다. 시대와 환경이 달라도 교육이 추구하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의 부모 못지않게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등교시킨 학부모들도 즐거워했다. 1년 전에 입학은 했지만 오늘에야 진짜 입학시킨 기분이 든다고 했다. 지난해 입학한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코로나19로 지난해 제대로 학교를 다니지 못해 학교에 적응하는 것조차 무리였던 탓이다. 올해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되어 매일 등교가 가능해진 1~2학년들이 부모의 손을 꼭 잡은 채 아직도 낯선 학교에 발을 내디뎠다. 아이들이 모두 학교생활에 잘 적응해 나가기를 바란다. 아이들에겐 또래문화가 중요하다.

유튜브에 올라온 글 가운데 집안에만 있던 조카에게 학교에 가니 좋으냐고 물으니 조카는 “좋다마다요, 아주 아주 좋다”고 응답한 글을 보았다. 학교 가는 자녀를 둔 가정의 즐거움과 달리 듣는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아동학대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이 진정으로 다가오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입학철이라 시기적으로 봄이 온 것 같지만 우리네 마음에는 제대로 된 봄이 아니다. 이런 경우에 적합한 표현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우수·경칩도 지났다. 우수·경칩에 대동강물이 풀린다고 한다. 아무리 추운 날씨도 우수·경칩을 지나면 누그러진다는 말이다. 코로나19도 누그러졌으면 좋겠다. 겨울이 가고 새봄이 온다. 매화·산수유·개나리 등 다양한 봄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혹독한 추위를 뚫고 피어난 봄꽃이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었으면 좋겠다. 코로나19도 누그러져서 마스크를 벗고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놀 수 있고, 어른들도 자유롭게 생활하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란다.

부모들은 가족의 건강과 자녀들의 형통을 소망한다. 자녀는 부모들의 꿈이요 희망이다. 새싹들에게 꿈을 가지라는 것은 시대와 환경이 달라도 교육이 추구하는 본질적 룰이다. 학생들이 사랑받으며 꿈을 갖고 생활하도록 가정과 학교에서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 봄은 꼭 오고 만다. 새싹 돋고 예쁜 꽃도 피우고 새들도 좋아라 지저귀는 훈훈한 봄과 함께, 아이들의 가슴에도 봄꽃처럼 꿈과 희망이 활짝 피어나기를 기원한다.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부경남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