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정치
여야, 선거 앞두고 내부결속 다지며 무소속 견제

함양도의원 보궐선거 3파전 예상
여야는 당원들 결속에 주안점

민주당, 젊은 바람 일으켜보겠다
국민의힘, 참신성으로 승부 전략
무소속, 인지도에서는 우위 차지

4.7 경남도의원 함양군선거구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본격적으로 내부결속에 나서고 있다. 이번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정재각(29), 국민의힘 박희규(56), 무소속 김재웅(62) 예비후보 3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각 정당이 우선으로 당원들의 결의를 다지는 것에 주안점을 둔 모양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정치이력이 있는 무소속 후보와 두 정당이 공천한 정치 신인들이 맞붙을 예정이라는 점에서, 각 당의 내부결속은 무소속 후보의 견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지도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정치 신인들의 한계를 조직력으로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각 당의 국회의원들도 잇따라 함양을 방문해 자기 당 후보들을 지원하면서 무소속 바람 차단에 나섰다. 양당 모두 정당 간의 대결로 선거구도를 만들겠다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성명을 통해 민주당을 탈당한 정치인들을 맹비난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민주당에 입당했다가 2020년 총선과 2021년 4월 보궐선거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정치인들을 비난한 것이지만 무소속으로 출마 예정인 김재웅 후보에 대한 견제의 성격이 강하다.

‘철새에게 미안한 일입니다’라는 성명에서 민주당 지역위원회는 “선거철마다 염치없이 수시로 옷을 갈아입는 정치인들을 철새에 비유하는 것은, 철새를 비하하는 것으로 철새라 부르는 것에 반대합니다”라며 기회주의적으로 이당저당을 기웃거리며 오락가락하는 정치인들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도의원 보궐선거가 시작되자 예비후보 등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더불어민주당 군수 경선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셨던 후보가, 다시 민주당을 탈당하고 보궐선거에 출마했다”며 “민주당을 탈당하는 이유야 어찌 되었건 그 정치인이 선택한 길이지만, 믿음의 정치를 보여주고 민생을 책임져야 하는 집권 여당으로서, 소속당원과 군민 여러분들께도 부끄럽고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아울러 “2013년 함양군수 재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선출직 조합장을 중도 사퇴한 행보나, 농협 직원의 26억 횡령사건으로 농민조합원에게 심적 물적으로 손실이 발생했을 때, 선출직 지도자로서의 위기관리능력과 과거 정당 경력 등, 입당 당시 농심과 민심을 헤아려 자격심사를 엄격히 했어야 했는데 신중하지 못한 우리의 잘못입니다”라며 거듭된 사과와 함께 김재웅 예비후보를 저격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정재각 후보를 공천해 세대교체의 젊은 바람을 일으키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지도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고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는 민주당 지지성향 유권자들의 이탈을 최대한 막아야 하는 것이 과제다.

게다가 서필상 지역위원장의 기반이 함양이기에 이번 선거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다. 서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17.9%를 얻었지만, 함양에서는 4개군 중 가장 높은 22.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한편 민주당 김해을 김정호 의원은 5일 함양을 방문해 서춘수 군수를 만나 정책간담회를 갖고 함양군의 현안사업과 건의사업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정부에서 예산 편성을 할 때 국회차원에서 도움을 주겠다고 밝히는 등 함양에 구애한 후 정재각 후보와 함께 함양농협 가공사업소와 전기버스 생산업체인 에디슨모터스를 방문해 민원을 청취했다.

◇국민의힘= 국민의힘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석진 전 의원이 지난달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총선을 거론하면서 “당원들은 당의 공천을 받은 사람을 지지하는 것이 명분이고 순리”라고 강조했다.

또한 “산청·함양·거창·합천 당원들이 당협위원장을 계속 해야 된다고 중앙당에 건의했다”며 “당협위원장으로서 국민의힘 당원들과 지역민들과의 의사소통,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협위원장을 유지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김태호 의원에 대한 견제 등이 복합적으로 함축돼 있어 보이지만, 보궐선거를 앞두고 지난 총선처럼 당원들의 해당 행위를 넘기지 않겠다는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김태호 의원 측 인사들은 이번 강석진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공천 등의 책임을 맡은 이번 보궐선거에는 출마 의사를 접고,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의사를 밝히고 있는 중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지역 특성상 선거 승리가 본전이라는 점에서 함양지역 당원들에 대한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함양은 지난 총선에서 강석진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김태호 의원에게 10% 이상 차이로 밀린 곳이다. 당원들과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이반이 강했는데, 만일 강석진 당협위원장을 반대하는 당원들이 선거 과정에서 경쟁 후보를 돕거나 태업하는 식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경우 정치력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가뜩이나 김태호 위원장이 당협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며 강석진 전 의원의 2선 후퇴를 요구하는 내부의 요구도 거센 상황이다.

따라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당협위원장으로서 일종의 군기 잡기에 들어간 셈이다. 강 전 의원이 “최후의 승리자는 알 수 없다”고 밝힌 것처럼, 재보궐 선거 결과가 새로운 발판 역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협위원장을 유지해야 내년 지방선거에서 지역 내 영향력을 지켜낼 수 있다는 점에서, 보궐선거를 앞두고 내부 단속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편 국민의힘 부산사하을 조경태 의원은 5일 박희규 예비후보 사무실을 찾아 당원들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강석진 지역위원장과 거창군의회, 산청군의회, 함양군의회 의원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조 의원은 상대와 싸울 때는 용기와 지혜를 겸비해야 하는데, 부족한 상태라며 당원들이 용기와 지혜를 모아 박희규 후보를 당선시키고 당에 혁신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무소속= 무소속 김재웅 예비후보의 파워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결코 무시 못할 정도로 세다. 비록 무소속이지만 김 후보가 가진 정치적 역량은 정당 공천과 맞먹을 만큼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줄곧 군수 후보를 노리다가 이번에 한 등급 낮춰 출전한 만큼 선거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재웅 예비후보는 농업경영인후계자, 함양군의회 의장, 함양농협장 등을 역임하면서 2013년 함양군수에 출마했고, 2018년 민주당 군수후보 경선에 참여한 이력도 갖고 있다. 김 후보는 함양농협 조합장 재직 당시 직원의 횡령사건이 약점인데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김재웅 후보 측은 “직원의 횡령도 조합장 탓으로 돌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한 무소속 후보로서 여야의 공세도 부담이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야 만이 차기도 보장되는 만큼 전력을 다해 선거전을 치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예비후보는 “새로운 함양발전과 더 큰 도약을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며 “군민에게는 겸손하고 군민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낮은 자세로 행복한 함양, 더 큰 함양을 만들겠다”고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서 포부를 밝혔다.

김재웅 예비후보는 무소속 신분으로 조직력이 약한 만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함양군 충혼탑을 찾아 참배한 후 함양전통 시장을 방문하는 등 군민과의 본격적인 소통을 시작했다.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은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