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초꿀 납품받고 한달 넘게 결제 '무소식'

▲ 하고초꿀

[경남도민일보=안병명 기자]  경남지역의 농수산물과 공산품 수출입대행과 국내시장 개척을 통해 도민의 소득증대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설립된 (주)경남무역이 함양군 백전면의 주민들이 생산한 하고초꿀을 납품받은 뒤 약속한 날짜에 대금결제를 하지 않아 지역농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0일 함양군 백전면 양천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6일 군의 주선으로 주민들이 생산한 하고초꿀 약 9000ℓ를 경남무역이 6억원에 일괄구매하기로 하고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가구당 약 4000만원의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꿈에 부풀었다. 계약이 체결된 뒤 경남무역은 우선 하고초꿀 900ℓ를 납품받으면서 1월 11일까지 대금을 결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경남무역은 이를 어긴 것은 물론 현재까지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집단행동까지 계획하는 등 경남무역의 근시안적인 업무처리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주민 오모(35)씨는 "경남무역이 하고초꿀을 팔아준다고 해 신나는 나날을 보냈는데 지금 와서는 불신만 커지고 있다"며 "우선 발주해간 500되의 꿀값 결제가 설까지도 이뤄지지 않아 가족들과 푸짐한 설을 보내려 했던 계획이 모두 물거품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 경남쇼핑몰의 메인화면. 하고초꿀은 경남특산물 중 함양특산물 편에 소개되어 있다.

이에 경남무역과 군관계자는 "지역농민들에게 실망을 주게 돼 죄송하지만 꿀판매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며 "계약금은 이달 중으로 결제하고 당초 계약한 나머지 물량에 대해서는 5월까지 처리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고초꿀은 꿀풀인 하고초에서 채취하는 꿀로 함양군이 특산품화하기 위해 백전면의 양천마을에 재배를 권유, 14농가가 참여해 논밭 3만여평에 하고초를 심고 1000군의 한봉을 키워 1만 800ℓ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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