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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월성계곡, 초록의 봄날 보듬는 붉은 ‘수달래의 유혹’

덕유산 월성계곡 뛰어난 산세에
고운 분홍빛은 치명적 유혹 빠져

계곡 바위 틈새로 얼굴 내밀은
수달래의 매력적인 풍경 담으려
사진작가 출사지로 이름 높은 곳

덕유산 월성계곡에서 바람에 날리며 피어나는 연분홍빛은 보는 순간 누구나 치명적 유혹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사진애호가들이 수달래를 카메라에 담고 있다. <사진: 김정중 거창군청 주무관>

벚꽃의 지기 시작할 때면 진분홍색 색감이 화사한 수달래의 유혹이 시작된다. 계곡 바위 틈새에서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 수달래는 초록빛에 둘러싸인 봄날을 보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수달래가 유명한 곳은 거창 덕유산 월성계곡, 지리산 달궁계곡, 청송 주왕산, 가평 명지계곡 수달래가 꼽힌다. 그중에서도 수달래가 핀 덕유산 월성계곡은 천하제일 계림과 비견될 만큼 산세가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이곳은 수량이 풍부하고 기암을 끼고도는 물길 또한 어여뻐서 거창의 소금강으로도 불린다.

수달래의 꽃말은 ‘사랑의 아름다움’이다. 수달래는 산철쭉으로 물가에 자란다. 진달래와 비슷하지만 진달래는 잎 없이 꽃이 피고, 수달래는 잎과 함께 진분홍색으로 꽃을 피우고 있는 게 특징이다. 계곡의 척박한 바위틈에서 피어나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4월 말부터 5월까지 분홍빛이 절정을 이룬다.

봄의 산뜻한 기운을 맡으며 맑은 계곡물이 소리를 내며 흐르는 덕유산 월성계곡에서 바람에 날리며 피어나는 연분홍빛은 보는 순간 누구나 치명적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 아름다운 자태는 은근한 뽐냄으로 순수하고 사랑스러워 보인다.

덕유산 월성계곡은 맑은 물이 굽이굽이 흐르고, 다양한 형세를 하고 있는 바위와 그 바위 사이를 질주하는 계곡물이 폭포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소를 만들어 내기도 해 풍경이 아름답다. 폭은 넓지 않지만, 주변 산세가 워낙 거대해 수량이 풍부한 편이다.

거창읍에서 위천면 수승대를 지나 북상면 삼거리에 좌회전하여, 남덕유산 방향으로 들어가면 병곡리와 산수리로 들어가는 갈림길 삼거리에서부터 월성계곡이 시작된다. 수달래 군락지인 이곳은 강가펜션 옆 계곡에서 위치하고 있다. 계곡물을 뒤로 하고, 예쁘게 피어 앉은 수달래의 매력적인 풍경을 담으려는 사진 애호가들이 전국에서 몰려오고 있다. 군락지가 형성되다 보니 수달래 출사지로 각광 받는 곳이다.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산수마을 들어가는 지방도는 수양벚꽃 길목이기도 하다.

상류로 올라가면 장군바위쉼터 등이 나타나고 월성 1교에 이르기까지 계곡에는 수달래를 보기 좋은 장소들이 많이 나타난다. 분설담 수달래는 한 폭의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분설담을 에워싸고 있는 산은 흡사 책을 포개어 올린 듯한 채석강을 방불케 하고, 수석들의 암반은 성천의 물결에 패이고 패여 물고기 비늘형상을 이루는 곳에 수달래가 진분홍색을 머금고 있어서다.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 바위 틈사이로 수달래가 피어 있다.
수달래의 꽃말은 ‘사랑의 아름다움’이다.
수달래 출사지로 각광받는 강가펜션 옆 계곡의 모습.

수달래의 장관을 보았다면 북상면 월성계곡 입구에서 시작되는 ‘서출동류 물길 트레킹 코스’도 걸어봐야 한다. 서출동류(西出東流) 물길 트레킹길은 서쪽에서 발원되어 동쪽으로 흐르는 물길을 일컫는다. 대부분은 샘물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른다. 평범치 않은 서출동류는 예부터 귀하게 여겨졌고, 영험하게 받아들여졌다.

거창군은 외부에서 유입되는 물줄기가 없는 자연 그대로의 형태를 갖춘 귀한 서출동류 물줄기를 간직하고 있다. 삿갓봉 기슭에서 발원해 월성천을 만들고 원학동계곡을 휘돌아 거창읍을 가로 질러 황강을 따라 유유히 흐른다. 그리고 마지막 닿은 곳이 낙동강으로 샘솟는 곳이 서쪽이요 닿는 곳이 동쪽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출동류 물줄기란 이름을 갖게 됐다.

서출동류 트레깅 코스는 총 2.9㎞ 구간으로 거창 월성마을~월성숲~주은자연휴양림~산수교로 이어진다. 월성마을(A코스), 산수교(B코스) 양쪽방향 모두 출발이 가능하다. 왕복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되며, 편도로는 40~50분 거리다. 바람소리와 새소리, 계곡을 휘감는 물소리를 따라 걷다보면 계곡 틈새로 피어있는 수달래가 활짝 웃으며 인사를 반긴다. /이은정 기자

주변 안내

○… 숙박은 월성계곡 초입 수달래 군락지 바로 옆에 있는 강가펜션이 편백나무로 제작한 쾌적한 환경에 계곡이 앞에 흐르고 깊지 않아 아이들이 놀기 좋은 곳이다. 캠핑장도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로도 많이 찾고 있다. 문의 010-5050-0668.

○… 식사는 월성천과 병곡계곡에서 흘러오는 분계천이 만나는 아우라지가든이 있다. 평상이 마련되어 있어 야외도 가능하다. 문의 055-942-0080.

○… 찻집은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허브카페 민들레울이 유명하다. 0507-1438-5009.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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