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에 물고기·다슬기 사라져
농장주 주민에게 공증서 작성
백전면, 행정조치 고발 계획

함양군 백전면 양백리 서백마을 하천으로 인근 사과농장의 액비가 흘려 들어가면서 하천이 시커멓게 변해 있다. 사진은 27일 오전 모습. <사진: 서부경남신문>

함양군 백전면 서백마을 사과농장에서 하천으로 과다하게 액비가 흘려들면서 악취를 풍기며 오염을 시키고 있어 지역주민들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

28일 백전면 양백리 서백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몇 해 전부터 사과농장에서 액비가 하천으로 상습적으로 흘려들어갔고, 이에 따라 하천에는 물고기와 다슬기가 없어졌다. 액비 처리과정에서 토양과 하천으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농장주는 오전 10시 백전면사무소 면장실에서 마을주민들을 만나 “올해 연말 안에 액비를 없앤다”고 약속하며, 공증서를 작성하기로 했다. 한 마을주민은 “액비탱크 축산분뇨 처리를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전면 관계자는 “비료는 적절한 시설에서 관리해 토양이나 하천에 유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관련법규에 따라 농장주는 행정고발 조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장주는 “할 말 없다. 거름 주다 흘러간 모양이다. 액비는 5년간 숙성해서 사용한 것으로 문제가 된 액비는 오늘 모두 축산폐수 운반차량이 수거해 갔다”고 말했다.

‘비료관리법’에 따르면 비료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환경오염을 일으킨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비료를 적정하게 보관·관리하지 않으면 공익직불금을 못 받고, 처벌까지 감수해야 한다.

한편 <서부경남신문>은 마을주민들에게 제보를 받고, 현장 취재에 나섰으나 마을주민의 완곡한 행위로 농장주가 주민들과 대화하는 현장 모습은 사진에 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백전면 직원들도 취재를 거부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최상두 기자  otterpap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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