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발표에서 용역기간 연장
합천 해인사역 설치 등 민원

국토교통부가 5월로 예정했던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KTX) 노선 확정발표를 오는 10월로 연기했다.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 관계자는 18일 “5월쯤 남부내륙철도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을 완료하고 철도노선과 역사 위치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보고서 작성, 추가 설계서 작성에 따라 용역기간을 10월 이후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 첨예하게 갈등을 빚고 있는 합천역사 위치도 10월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용역기간은 2019년 11월에서 2021년 10월까지다. 당초 2021년 5월까지로 했다가 5개월 연장된 것이다.

남부내륙철도 노선은 합천·거제 역사를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합천군·성주군과 거창군·고령군의 갈등이 정면충돌로 번지고, 거제시는 사등면과 상문동을 두고 주민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지역 모두 갈등이 워낙 깊어 원만한 조율은 어려운 상태다

국토부가 지난 1월 주민설명회와 3월 주민공청회를 잇따라 열었지만 사업추진에 필요한 주민의견 수렴은커녕, 오히려 더 노골적이고 깊어진 지역 갈등만 확인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예산이 늘어나면서 국토부와 기재부, 환경부, 경남도의 입장에 따라 올해 10월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도 대두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앙부처와 경남도가 협의가 잘 되면 더 당겨질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실제 10월 이전발표는 어려워 보이는 현실이다.

남부내륙철도는 문재인 정부가 2019년 1월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한 사업 23개 가운데 예산이 가장 큰 사회간접자본(SOC)이다. 면제 당시 예상된 예산은 4조4300억원. 하지만 국토부가 지난해 말 마련한 전략환경영향평가 1안 예산은 5조6064억원으로 1조원 이상 늘어났다.

이로 인해 중앙부처의 협의까지는 어려움이 따른다. 더구나 남부내륙철도 역사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는 해인사와 거창군의 반발도 무마시키기에는 쉽지 않은 상태다. 지난 2월에는 국토부 관계자가 남부내륙철도 역사와 관련해 입장을 듣기위해 해인사를 전격 방문하기도 했다.

경남도는 올해 초 마련된 시·군별 두 차례 공청회에서 잇따라 제기된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용역이 연장됐다고 파악하고 있다. 거제의 종착역 위치와 합천의 해인사역 설치, 진주와 고성에서의 소음 민원이 주된 내용이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남부내륙고속철도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을 진행, 2가지 대안을 제시하며 경제적·합리적·환경친화적인 노선계획 수립을 위한 장·단점을 비교했을 때 1안을 최적 대안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안은 환경피해 최소화에 주안점을 뒀다. 총연장 187.3㎞로 진주지역을 통과할 때 지하화해 민원을 최소화 하고, 가야산국립공원은 우회하기로 했다. 총사업비는 5조6064억원으로 추산했다. 철도가 완공되면 김천~합천 18분, 김천~거제 64분, 서울~진주 2시간 15분이면 갈 수 있다.

2안은 노선 직선화가 장점이며 총연장 177.5㎞로 거제시 사등면이 종점이다. 지자체 요구사항 반영으로 민원발생을 최소화했지만, 가야산국립공원 저촉으로 환경피해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예산은 5조5681억원으로 1안보다 절감된다.

/거창지역신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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