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군민들게 사죄하라”
수동농협 간담회 후 식사모임

함양군 수동면 수동농협 전경.

서춘수 함양군수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어기고 ‘5인 이상’ 식사모임을 한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함양참여연대는 24일 “서춘수 함양군수는 지난 17일 함양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경남공익형 직불제 마을 단체 설명회에 참석한 데 이어 수동농협을 방문한 뒤, 인근 식당으로 이동해 20여명과 함께 식사를 했다”며 “솔선수범은커녕 스스로 방역지침을 어겼다”고 비판했다.

특히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불리던 함양은 14일 4명, 15일 1명, 16일 1명이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군민들이 불안감을 보이고 있던 시기에 방역지침을 어기고 식사를 했다”며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한 사실에 대해 군민들에게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식당에는 서 군수를 포함해 군청 직원 5명, 수동면사무소 직원 5명, 수동농협 조합장과 직원 5명, 수동농협 이사 5명을 포함해 20여명이 함께 모여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2월 29일 윤상기 하동군수은 하동읍 한 식당에서 사무관 임용장을 수여받은 공무원 10여명과 식사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과문을 발표했다. 또 2020년 12월 19일 조규일 진주시장도 신념대담 촬영을 마치고 한 식당에서 5명과 함께 점심을 먹어 경남도로부터 경고성 공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함양군청 관계자는 “17일 농엄기술센터에서 열린 사업설명회를 마치고 군수실에서 간담회가 마련되었는데 인원이 10명이 넘어 벼 육묘장·유통시설 관련 회의가 열리는 수동농협 대회의실 3층으로 옮기게 되었다”며 “식사자리도 가지지 않기로 서로 양해된 상태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집합금지를 어기지 않기 위해 사전에 노력했지만 의도하지 않게 이런 일이 벌어져 군민들에게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노기환 함양참여연대 대표는 “함양군청이 미리 인지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서 군수가 방역지침을 지키려는 의지만 있었어도 이런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공적인 업무의 연장으로 식사를 했다는 이유로 정당성을 주장한다면 그것은 특혜를 달라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최상두 기자  otterpap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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