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적은 경남도당 명의나
실질적은 서춘수 군수 지목
민주당은 논평 없이 넘어가

진병영 국민의힘 경남도당 대변인.

진병영 국민의힘 경남도당 대변인이 27일 지자체장의 방역수칙 위반을 비판하며 발표한 논평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경남도당 명의로 나왔으나, 실질적으로는 서춘수 군수를 지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 대변인은 “지자체장들의 코로나 예방수칙 위반 사례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면서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켜내고 있는 모두에게는 다 된 밥에 코를 빠트리는 것이고,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듯 자신들의 얼굴 알리기를 위해 각종 편법 모임을 자행하고 있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경남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해 사과한 것은 윤상기 하동군수와 서춘수 함양군수 둘뿐이다. 하동은 지난 2월 위반해 사과했고, 함양은 5월 25일 서춘수 군수가 공식 사과했다. 국민의힘의 논평은 함양군의 공식 사과가 나온 직후 발표한 것으로 실질적으로는 서춘수 군수에 대한 견제와 다름없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맞붙었으나 서춘수 군수에게 패배했던 진병영 대변인은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는 중이다.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도당 대변인으로서의 직위를 적극 활용해 서춘수 군수를 저격하고 본격적인 몸풀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서춘수 군수는 현재 김태호 의원 측을 통해 국민의힘 입당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지자체장의 방역수칙 위반을 비판한 진 대변인의 성명은 이에 대해 견제구를 던진 셈이다.

진병영 대변인은 29일에는 3년 전 지방선거 선거운동을 하던 때의 페이스북 글과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에는 당시 도지사 후보였던 김태호 국회의원과 함께 선거운동 하던 모습이 담겨 있다. 공천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김태호 의원과의 관계성을 강조한 것이다.

진 대변인은 내년 함양군수 도전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지지자들의 격려 댓글에 일일이 응답하며 ‘자기개발이 정치인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안에서 함양군수에 출마하려는 경쟁자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분위기 선점에 들어간 모양새다.

도당 대변인의 위치를 적극 활용해 직설적이지 않으면서도 분명하게 서춘수 군수를 저격하며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모습이 눈에 띈다.

별다른 논평이나 비판 없이 넘어가는 더불어민주당의 행보와도 대비된다.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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