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의장과 민주당 소속 의원
운동본부 3자 지역현안 간담회

민관협의회·공론화위원회 제안
합천군 독자적 여론조사는 반감

민주당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위원회는 지난달 31일 합천군의회 의장실에서 민주당 합천군협의회 주최로 합천군 생명의숲 되찾기운동본부와 배몽희 합천군의회 의장, 민주당 소속 군의원들과 일해공해 명칭변경에 대한 지역현안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 민주당지역위원회>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의 명칭을 변경하고 상징물을 없애자는 목소리가 시민단체에 이어 정치권에서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진보당 경남도당이 지난달 17일 “경남도가 적극적으로 관련 기념사업과 상징물을 없애고, 일해공원의 명칭변경과 생가지원 사업 중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위원회도 5월 21일 합천 일해공원의 명칭변경을 요구했다.

특히 민주당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위원회(위원장 서필상)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31일 합천군의회 의장실에서 민주당 합천군협의회(회장 박경호) 주최로 합천군 생명의숲 되찾기운동본부(위원장 이창선)와 배몽희 합천군의회 의장, 민주당 소속 군의원(권영식·신경자)들과 일해공해 명칭변경에 대한 지역현안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 결과 민주당 합천군의원들과 당원협의회는 최근 합천 지역의 핫이슈로 떠오른 생명의 숲 되찾기 등 각종 현안사업에 주민들과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지역위원회는 운동본부와 군의회, 합천군청이 공동으로 일해공원 명칭 논란과 관련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하여 군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운동본부는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지역현안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안을 제시했다.

민간협의회 구성과 공론화위원회 구성안 등에 대해 배몽희 군의회 의장과 참석자들은 “필요하다면 의회에서 관련 조례를 만들어서라도 지역주민들의 현안이나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합천군청에서 추진하려는 일해공원 명칭변경에 대한 여론조사와 관련하여 일해공원 명칭변경을 위한 토론회나 공청회 등 공론화를 통한 충분한 공감대 없이 여론조사를 강행한다면 자칫 여론이 왜곡될 수 있음을 지적하며, 군의 일방적인 여론조사에 대해 반감을 표했다.

서필상 지역위원장은 “일해공원 명칭이 지역갈등을 초래하고 핫이슈가 되고 있어 이러한 지역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할 대책이나 방법이 없는지 논의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창선 생명의숲 되찾기운동본부는 “민관협의회나 공론화추진위원회에 대해 군수면담과 군의회 면담을 통해 변경 안을 제안하고 주민여론을 형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4년 ‘새천년 생명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조성된 일해공원은 2007년 전두환 전 대통령 아호 ‘일해’를 딴 ‘일해공원’으로 바뀌면서 14년째 찬반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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