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산청·진주·남원 지역민 참가
생명과 평화의 강줄을 지키겠다
용유담 국가 명승 지정운동 재개

오는 5일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남원·함양·산청·진주 등 지리산권 4개 시군 지역민들이 생명과 평화의 강줄을 지키기 위한 ‘지리산권 남강수계 네트워크’를 출범한다. <사진: 수달친구들>

“운봉 세걸산에서 발원해서 람천을 따라 흐르다 백무동과 칠선계곡의 계곡물들과 만나 엄천강을 이루고 용유담을 지나서 경호강과 합류, 진양호까지 이르는 남강 수계는 지리산의 젖줄이자 남원, 함양, 산청 그리고 진주를 잇는 생명과 평화의 강물임이 분명하다.”

오는 5일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남강 수계를 지키기 위해 남원·함양·산청·진주 등 지리산권 4개 시군 지역민들이 생명과 평화의 강줄을 지키기 위한 자발적 민간연대단체 ‘지리산권 남강수계 네트워크’ 출범에 앞서 이같이 각오를 밝혔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11시 반야정사 앞 공터에 모여 발족문을 발표하고, 신강 선생의 바위에 새겨진 각자해설과 성요한 천주교 신부의 축하공연에 이어 용유담 일대를 답사한다.

남강수계 네트워크는 “람천-엄천강-경호강-남강으로 이어지는 지리산권 수계의 지속적 환경 정화 활동과 함께 오·폐수 유입 및 생활 쓰레기 투기 감시 활동, 수변 구역의 무분별한 개발사업 저지 그리고 정기적 하천 수질 검사와 더불어 천연기념물 수달, 꼬치동자개, 여울마자 등 수서생물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안전한 식수원 확보와 생태계 보전의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신청 절차가 중단되고 있는 용유담 국가 명승 지정 절차를 빠른 시일 안에 재개할 것을 문화재청과 함양군에 강력히 요구하고 오늘부로 용유담 명승 지정 국민 서명운동을 펼쳐 나간다고 선포했다.

이어 “지리산권 지자체들도 유장하게 흘러가는 이 강들이 생명수임을 상기해서 무분별한 개발 행위 등으로 인한 오·폐수 유입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고, 강에 깃들어 살아가고 있는 동·식물들의 서식처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윤주옥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대표는 “지리산이 아픈 대한민국을 보듬어 주고 지친 국민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공간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역민들과 시민단체의 연대가 절실하다”며 “‘지리산권남강수계네트워크’를 출범해 ‘있는 그대로의 지리산’과 ‘막힘없이 맑게 흐르는 강’을 지켜나갈 것을 어머니의 산 지리산에서 엄숙히 선언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리산권 남강수계 네트워크 참가 단체는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경남녹색당, 기후위기남원시민모임, 산내농민회, 산청농민회, 산청진보연합, 수달친구들, 엄천강지키기함양시민네트워크, 자연놀이터그래, 지속가능발전산청네트워크, 지리산댐반대대책위, 지리산생명연대, 지리산종교연대, 생활정치시민네트워크 진주같이, 팔령발전위원회, 함양농민회, 함양시민연대, 함양참여연대가 동참했다.

최상두 기자  otterpap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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