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앞서 위원장 교체
지역정치권 물갈이 예상

김태호 국회의원.

김태호 의원이 산청·함양·거창·합천 국민의힘 조직위원장으로 4일 임명되면서 당협위원장을 맡는 수순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회의를 열어 김태호 의원을 조직위원장으로 전격 임명됐다. 강석진 전 국회의원은 해임된 모양새가 됐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협위원장은 중앙당에서 임명된 조직위원장이 당원협의회를 구성해 선출한 후 시당 운영위원회를 거쳐 중앙당의 임명 승인을 받으면 절차가 완료된다.

뉴시스에 따르면 안병길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가 끝난 후 "새로운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에 최근 복당한 김태호 의원이 새로 임명돼서 오는 30일까지 당 운영위를 개최해 위원장을 선출하도록 했다"라며 "최근 복당한 경북·포항남구·울릉군 김병욱 의원도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됐다"라고 밝혔다.

또한 안 대변인은 강석진 당협위원장에 대해 "본인이 사퇴한 것은 아니고, 비대위에서 사퇴안을 의결함으로서 지방조직규정 28조에 의해 사퇴가 된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중심으로 당 조직을 재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뉴시스는 보도했다.

사실 김태호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차지하는 것은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제서야 본격 수순에 들어간 셈이다. 지역구 현역의원으로 올해 1월 복당이 이뤄진데다 지난 4·7 함양군 도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하면서 강석진 당협위원장과 교체는 시간 문제였다.

강석진 당협위원장이 선거 패배에도 자진사퇴를 거부하면서, 11일 예정된 전당대회 이후 당협위원장 교체가 예상됐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비대위가 이를 앞당긴 셈이다. 어차피 교체해야할 당협위원장이기에 일찍 실행에 옮긴 것으로 보인다. 굳이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들어설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김태호 의원이 필요한 절차를 거쳐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선출되는 것은 확정된 사안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지역 내 김태호 측 인사들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지방선거를 1년 앞둔 시점에서 지역 정치권의 물갈이도 예상된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