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일이 너무 바빠
봄이 간 후에야 봄이 온 줄 알았네

청춘도 이와 같아
꽃만 꽃이 아니고
나 또한 꽃이었음을
젋음이 지난 후에야 젊음인줄 알았네

인생이 길다 한들
천년 만년 살것이며
인생이 짧다 한들
가는 세월 어찌 막으리

봄은 늦고 여름은 이른
6월 같은 사람들아
피고 지는 이치가
어디 꽃 뿐이라 할까

6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인줄 알았는데 그리움이 숨어 있음을 이제야 알게 된다.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 지나간 봄을 그리워하기 보다는 무덥고 긴 여름밤을 위해 밤참과 옛날이야기를 준비하라고 시인은 우리에게 들려준다. 살며 사랑하며 살다보면 즐거움 속에 희망도 꽃피고, 슬픔도 기쁨으로 채워질 날이 오겠지. 계절이 피고 지남을 보고 사는 이치를 깨닫기까지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일까. 6월에는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히듯” 포도송이를 가꾸어야겠다. <우민>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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