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까지 곰갤러리서 열려
최근 1년 동안 기획초대전 5회

커피향과 그림이 함께 어울러져
다양한 작품세계 볼 수 있는 곳

함양읍 웅곡리 곰실마을 끝자락에 자리한 곰갤러리는 은은한 커피향과 음악이 어울려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서부경남신문>

지리산 자락 ‘곰갤러리’에서 ‘프랑스 아티스트 9인전’이 열려 인기를 끌고 있다. 곰갤러리는 함양읍 웅곡리 곰실마을 끝자락에 위치한 곳으로 귀농화가 이준일(73) 화백이 지난 2012년 11월 문을 연 곳이다.

500여평의 넓은 공간에 자리 잡은 곰갤러리는 노 화백이 아무런 연고도 없는 함양의 자연에 반해서 터를 잡고 집을 지은 곳이다. 이 화백의 붓끝에서 상림공원, 정여창 고택, 지리산의 풍경 등 함양의 자연이 살아났다.

프랑스 아티스트 9인전.

특히 곰갤러리는 은은한 커피향도 일품이다. 갤러리를 찾는 이들의 요청이 많아 커피와 찻집도 겸하고 있는데 그림과 감나무·밤나무 풍경이 함께 어우러지는 곳이다. 중학교 음악선생을 지낸 박종선(68) 사모가 1년 3개월 전 대구에서 함양으로 내려와 운영하고 있다.

이 화백은 대구 출신으로 영남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대만에서 예술사를 전공했다. 1985년 첫 작품전을 시작으로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30번이 넘는 개인전을, 1974년부터 국내외 여러 초대 기획전에 참여했다.

그는 미협 대구지회 부회장, 대구시미술위원회, 조형물심의위원회 등을 역임하고 계명대학교, 대구대학교, 경일대학교, 효성여자대학교, 대구예술대학교에 출강하고 영남대학교 미술대학에 재직하기도 했다.

500여평 공간에 위치한 곰갤러리 전경.

최근만 곰갤러리에서 기획초대전이 4회가 열렸다. 2020년 11월 정태경·김상용·박두·지용선 4인전, 12월 문은숙·민경옥·박성희·천혜원 여류작가 4인전, 2021년 3월 박유미 작가 수채화전, 4월 김상용 작가 기획초대전이 열리면서 많은 이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이번에는 지난달 24일 시작해 6월 20일까지 ‘프랑스 아티스트 9인전(France Nine Artists Exhibition)’을 열리고 있다. 대구현대미술가협회에서 후원한 이번 초대전은 대구 문화예술회관 13전시실에서 보여준 해외작가들의 전시로, 참여 작가 9명은 2019년부터 대구현대미술가협회와 교류해왔던 프랑스예술협회 작가들이다.

곰갤러리에서 마련한 ‘프랑스아티스트 9인전’은 대구에 이어 해외교류특별전 연장선상의 전시로 동시대 현대미술을 교류하고 알리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초대전에 참가하는 작가는 수니아(SOUNYA), 안토닌 그레이스(Antonin GRACE), 모리스 팔리즈(Maurice Falise), 미셀 코스트(Michel Coste), 앙드레 마틸드(AndréMATHILDE), 안나 벨리찬스카(Anna VELICHANSKA), 델핀 므뉘(Delphine MENU), 플로 엠(Flo. M), 쥴리 푸꼬(Julie FOYCAUD) 등 9명의 프랑스 작가가 참여했다.

박종선 곰갤러리 카페지기.

곰갤러리 쉼터.

수니아는 1994년부터 프랑스에 한국 문인화를 도입하여 알리고 있는 화가이자 시인이다. 그녀는 우리 선비들의 풍류와 철학이 담긴 문인화와 선화를 작업 근거로 삼고 있으며 현재 ‘메종드라꼬레‘를 운영하면서 한국예술전파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안토닌 그레이스는 노르망디 르하브르에서 에꼴데보자르를 졸업한 후 동양의 선(禪)불교에 영감을 받아 미니멀리즘의 백색 시리즈 작품을 탐구하고 있다. 그는 체코와 독일에서도 활발한 전시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이다.

모리스 팔리즈)는 17세에 프랑스 화단에 등단한 화가이자 설치미술가, 시네아티스트이다. 그의 창작활동은 회화 조각, 벽화는 물론 사진, 영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셀 코스트는 사진작가이자 비디오아티스트로 프랑스에서 백남준과 함께 작업하였다. 그의 사진예술은 현실을 그대로 해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깊은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현실을 재구성한다.

이외에도 철학적인 바탕에 기하학적 형태로 만들어가는 앙드레 마틸드, 흑연과 펜 등으로 섬세하고 서사적인 이야기를 그림을 통해 엮어내는 안나 벨리찬스카, 판화작가인 델핀 므뉘, 동물의 생명과 자연을 접목시켜 작업하는 플로 엠, 다양한 재료들로 줄 곳 평면 작업으로 일관하고 있는 쥴리 푸꼬가 전시에 참여한다.

이준일 화백은 “코로나로 인해 자유로운 전시가 힘든 상황에서 해외 작품 감상과 교류전을 통해 현대미술의 영역 확장의 여건을 만들며 이러한 전시를 통해 앞으로도 교류의 기회가 넓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시 문의는 곰갤러리(함양군 함양읍 대실곰실로 467, 010-9371-0201)로 하면 된다.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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