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악화 상황에서 번개 맞아
모노레일 20분 멈춘 사고발생

쇠말뚝이 산 전체 휘감으면서
비가 오면 산사태 우려도 있어

대봉산휴양밸리 정상부에 산사태가 발생해 깊은 골이 패인 모습. <사진: 서부경남신문>

지난달 28일 기상악화 상황에서 운행하던 대봉산휴양밸리 모노레일이 20여분 간 멈춘 사고는 대봉산 휴양밸리의 안전관리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번개가 선로에 떨어져서 전기가 끊긴 것으로 알려졌지만, 개장 한달을 조금 넘긴 시점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일부 환경단체에서는 대봉산휴양밸리의 산림파괴가 심하다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대봉산 휴양밸리를 둘러본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윤주옥 대표는 “산 전체에 시설물을 만들면서 상당 부분을 파헤쳐 놨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대봉산휴양밸리의 산지훼손은 가볍게 보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기는 합니다. 모노레일 등을 설치하기 위한 쇠말뚝이 산 전체를 휘감고 있고, 380V 고압이 흐르면서 기존 등산로를 폐쇄한 후 이용을 제한하고 있는 중입니다. 등산객들을 향해서는 다른 곳으로 돌아가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레일에 바른 구리스가 땅에 떨어지면서 토양 오염도 우려된다.

더욱이 철탑을 세우는 과정에서 바위에 앙카볼트를 많이 박았고, 산 정상에 시멘트 기둥도 적지 않은데다, 레일에 바른 구리스가 땅에 떨어져 있는 것도 많아 기름에 의한 토양 오염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산사태가 난 곳도 더러 있어 눈에 보일 정도인데, 비가 많이 내릴 경우 산사태 재발 우려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용객들마다 만족도에 편차가 있습니다만 개장 초기 모노레일을 이용한 일부 관광객은 “모노레일이 너무 긴데다 조망권도 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모노레일은 대봉산 정상(천왕봉 1228m)을 순환하는 국내 최장 3.93㎞ 코스로 이뤄져있습니다.

등산객들에게 다른 곳으로 돌아가라는 안내표지.

또한 “다른 곳은 계곡형인데 비해 대봉산휴양밸리는 산 정상을 오가고 있다”면서 “너무 많은 산림이 훼손된 상태라 사후관리 유지를 제대로 하겠냐?”면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모노레일이 왜 필요한지 한심 그 자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한라산 노루목 코스에 있는 모노레일은 한라산 생태보호 및 산사태와 같은 자연훼손복구라는 명목이라도 있던데, 이건 뭐 자연훼손을 부추기는 인간 실어 나르는 기구밖에 안된다”는 지적입니다. “지역단체들도 그냥 수수방관자로 불구경이나 하듯 하고 있으니 어이가 없다”는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는 9월 10일부터 10월 10일까지 31일간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행사가 열리는 제2행사장 이지만 안팎의 우려 목소리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것입니다.

최상두 기자  otterpap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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