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단, 과속장치 민감도로 발생
“기계적 결함 없다”며 정상운영

함양군은 지난 6일 발생한 대봉산휴양밸리 짚라인과 관련해 공무원·유지관리용역업체 10여명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이 현장 안점점검을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현장 조사 결과 당시 4번 코스에서 발생한 사고는 타워도착 400m를 남긴 경사구간에서 짚라인 와이어에 몰린 트롤리(도르래)가 과속을 방속하기 위해 제동장치가 발생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경사구간에서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요원이 직접 사고지점으로 접근해 30~40대 남성 승객 2명을 구조하는데 1시간 30여분이 소요됐다. 이로 인해 승객 2명은 오후 4시 26분께 사고가 발생한 시각부터 1시간 넘게 공중에 매달려야 했다.

합동조사단은 일반적으로 짚라인 경우 과속이나 돌풍 등으로 비상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관련 용어로 ‘이벤트’라고 부르며 기계 결함으로는 분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통상 이벤트는 타워 도착 전 평지 구간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긴급구조장치로 5분 안에 구조가 가능한데 이번 경우는 특이하게도 경사구간에서 이벤트가 발생한 첫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조사단은 이번 사고는 짚라인 이용객이 셀카나 영상 촬영 등 과도한 몸 움직임에 의해 트롤리 브레이크가 작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대봉산휴양밸리 짚라인은 과속에 의한 충돌사고를 최대한 막기 위해 트롤리의 브레이크 민감도를 평소 ‘상’으로 설정해 운영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함양군은 대봉산휴양밸리 짚라인은 기계결함 및 안정상에는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8일부터 정상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함양군 휴양밸리과 관계자는 “경사 구간 멈춤과 경사구간에서의 구조장치 등판력 문제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다. 트롤리 브레이크 민감도를 조정하고 긴급구조장치의 모터 출력과 경사구간 등판능력을 강화하겠다”며 “모노레일 및 짚라인의 경우 매일 운행 2시간 전 사전 점검을 실시하여 안전운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하여 ‘전문성’에 주안점을 둔 대봉산휴양밸리의 시설관리공단 위탁문제가 다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봉산휴양밸리는 함양군 직영으로 운영 중인데 공무원 순환보직과 짚라인 운영요원이 전원 단기 기간제근로자로 구성되어 있어 이번 사고의 경우와 같이 전문성 부족에 따른 문제 발생 가능성을 함양군은 호소하고 있다.

최상두 기자  otterpap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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