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가 한 번뿐이듯
나의 사랑도
하나입니다

나의 임금이여
폭포처럼 쏟아져 오는 그리움에
목메어
죽을 것만 같은 열병을 앓습니다

당신 아닌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
내 불치의 병은
사랑

이 가슴 안에서
올올이 뽑은 고운실로
당신의 비단 옷을 짜겠습니다.

빛나는 얼굴 눈부시어
고개 숙이면
속으로 타서 익는 까만 꽃씨
당신께 바치는 나의 언어들

이미 하나인 우리가
더욱 하나가 될 날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나의 임금이여
드릴 것은 상처 뿐이어도
어둠에 숨기지 않고
섬겨 살기 원이옵니다

함양군 안의면 용추폭포.

그곳에는 언제나 시가 적혀 있었다. 마음의 열병을 앓을 땐 차 한 잔을 두고 시를 읽는다. 젊음의 어느 한 시절, 버스를 타고 걷고 또 걸어 떨어지는 폭포를 하염없이 바라봤다. “폭포처럼 쏟아져 오는 그리움”은 진짜 폭포 앞에 서야만 그 의미를 더욱 새길 수 있다. 지금도 여전히 그리움의 열병을 앓는다. 가야할 길을 찾기 위해서, 걸어온 이 길이 헛되지 않음을 믿으면서 세상과의 고투는 진행 중이다. 나의 임금에게 폭포 같은 그리움을 던진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함께 해주시니 정말 행복합니다.” <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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