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1인극제 내달 6일 개막
국내 17개팀·해외 8개팀 참여

관객 참여하며 함께하는 공연
장르에 격 없는 아시아인 축제

올해부터 ‘아시아1인극상’ 제정
전문심사단 구성 엄격하게 심사

유진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내 유일의 모노드라마 축제인 ‘아시아1인극제’가 내달 6일 개막한다.

올해로 31년을 맞이하는 아시아 1인극제는 1988년 서울에서 시작했다. 1996년 공주 아시아 1인극제를 거쳐, 2007년부터 거창 아시아 1인극제로 개최해 거창서는 13회째를 맞았다.

아시아1인극협회는 ‘제31회 아시아1인극제’가 내달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아시안 아티스트- 혼돈 그리고 희망’이라는 주제로 거창문화원과 백두대간 삼봉산이 올려다 보이는 고제면 삼봉산문화예술학교, 천혜의 계곡을 가진 북상면 달빛고운병곡캠핑장에서 열린다고 16일 밝혔다.

아시아1인극제는 서른 살 청년기를 넘어 올해 새로운 도약기를 하는 만큼 참가하는 단체와 공연도 폭이 넓어졌다. 국내 17개팀과 해외 6개국 8개팀(중국 3팀, 일본, 몽골, 티벳, 대만, 마카오) 참여해 총 25개 팀이 1인극의 정수를 빛낸다.

공연은 창작극, 춤, 노래, 악기연주, 퍼포먼스, 민속극, 마임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으며 대사가 많이 없는 작품을 주로 한다. 공연작품에 시간제한은 없으나 작품당 15~40분 정도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특별공연으로 우리나라 연극에 행위예술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무세중 선생>, 살풀이춤 예능보유자 <정명숙 선생>, 그리고 우리나라 마임의 선구자인 <유진규 선생> 공연 외 <일본 다이스케> 줄타기 저글링 퍼포먼스, <티벳 빤빠 체링> 전통악기 퍼포먼스, 몽골 전통 악기합주를 비롯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이처럼 아시아1인극제는 전통 공연과 현대 공연의 다양한 접합을 시도해 공연 예술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극예술의 장점을 살려 일방적으로 관람하는 공연이 아닌 직접 참여하며 함께 만들어나가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농촌의 공동체가 함께 참여해 도시 공연장에서 느낄 수 없는 시골의 마당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답답하고 우울한 무더운 한여름의 일상에서 청량한 한 줄기 희망의 바람으로 1인극 배우들이 거창에서 모였다.

한편 아시아1인극제는 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함에 따라 다수의 관람객이 한 공간, 한 장소에 모이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지자체 방역수칙에 따른 객석 거리 두기(전석 초대)와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의 기회 확대로 찾아가는 1인극제도 열린다.

제이 쿠마르샤마.

아시아인의 전통의 가치와 철학에 충실

아시아1인극제는 세계 유일의 1인 연극제이다. 전통적이고도 다양한 연극 문화를 이어오는 아시아인이라는 긍지로 아시아 1인극인들이 해마다 펼치는 친선과 교류의 마당인 이 축제는 이제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연극인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와 우리의 삶이 녹아있는 작품으로 장르의 격 없는 축제를 이끌어 온 아시아1인극제는 올해부터 ‘아시아1인극상’을 제정하기로 했다. 인류의 보편적 인권을 차별과 폭력에서 지키고 반전 평화, 그리고 지구의 환경을 지키는 작품과 아시아1인극제의 발전과 부흥에 기여한 분들이 그 대상이 되며 전문심사단으로 구성하여 시상한다.

고규미.

김진수.

아티스트들의 꿈과 희망,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

대사 중심의 연극보다 아시아의 다양한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아 숨 쉬는 지역색으로 춤과 노래, 마임, 악기연주 등 다양한 장르 아티스트들의 꿈과 희망, 열정, 긍정적인 삶에 대한 태도를 담아낸다. 또한 아시안 아티스트들의 색채를 느낄 수 있는 자기표현과 역동적 에너지를 품은 악기 연주가 결합 되어 관객과 소통하고 관객의 욕구를 대신 충족시켜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고 힐링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전통, 공연예술가와 학생들을 위한 전문 연극제로, 지역민에게는 국제적인 문화체험을 제공하며, 어린이 발림(마임)체험 부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급격한 도시화, 컴퓨터 중심의 문화는 어린이들의 심성발달에 큰 우려가 된다. 아이들의 뇌의 완성 단계에 따른 창의적, 감성적 교육프로그램이 절실히 요구됨에 따른 어린이 발림(마임)체험은 도구 없이 순수한 몸짓 놀이로 성격발달과 사회적 행동발달에 이바지할 기회가 될 것이다.

한대수 아시아1인극협회 한국본부 대표는 “나와 이웃 모두가 어렵거나 혹은 아픈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전통 있는 거창아시아1인극제는 더 많은 볼거리로 축제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며 “거창에서 펼쳐지는 연극인들의 열정이 모두에게 희망과 위안이 되고 코로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백신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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