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노를 젓는다
한 척의 배를.
한 사람은
별을 알고
한 사람은
폭풍을 안다.

한 삶은 별을 통과해
배를 안내하고
한 사람은 폭풍을 통과해
배를 안내한다.
마침내 끝에 이르렀을 때
기억 속 바다는
언제는 파란색이리라.

세상은 항상 둘이면서 하나인 묶음이다. 낮과 밤이 있듯 그 둘은 하나이면서 다르다. 두 사람은 친구이면서, 연인이면서, 동료이면서, 부부일 수도 있다. 혹은 내 안의 두 자아일 수도. 힘이 들 때 혼자라고 생각하지 말라. 밤이 깊어야 새벽이 오듯, 고난이 삶을 강인하게 만들어 준다. 내가 기억하는 바다는 곧 파란색이 아니어도 좋다. 서로 의지하다 보면 오늘 잔뜩 태풍을 머금은 파도도 내일은 파란색이 될테이니. 인생은 그렇게 파도를 넘나보다. <우민>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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