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9월 10일부터 10월 10일까지 상림공원과 대봉산휴양밸리 일원에서 개최된다. 산삼엑스포는 지난해 개최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1년간 연기되었다가 이번에 열리게 됐다. 군민들은 일년간 열심히 준비해온 만큼 모두가 성공적 개최를 염원하고 있다. 행정청에서 추진하는 꽃정원 조성사업, 보도블럭 교체사업 등을 비롯해 주먹구구식으로 반복 또는 재시공의 예산낭비가 많아도 엑스포를 위해 묵인해 왔다.

그러나 산삼엑스포 개최가 성공하기에는 주변상황과 여건이 녹록치 않다. 코로나19의 확산기세가 수그러들 기미가 없고 더 악화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수준이다. 정부에서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시에는 마스크 착용과 식사모임은 4인, 단체행사는 50인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엑스포 개최장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주민들의 관심도가 낮고 담당공무원들의 긴장도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각급 기관·단체를 통한 참여 독려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엑스포 후 심각한 코로나 전파상황이 전개된다면,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것이다.

산삼엑스포는 산삼재배농가 몇 사람을 위해 거액을 쏟아 부은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산삼산업의 위상 강화와 게르마늄 성분이 풍부한 땅에서 자란 함양의 항노화 식품을 홍보하고 많이 팔아 농가소득을 높이려는 것이다. 방문객이 많아 주변 상가들도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이번에는 아닌 것 같다. 개점휴업의 상태를 유지해도 욕 한번 얻어먹으면 그만이다.

코로나 상황으로 상품판매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대세이다. 산삼판매도 비대면이라는 세상트렌드를 따라야 하겠지만 한계가 있다. 산삼은 의복이나 건조나 냉동식품이 아닌 생물이다. 구매자가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를 원하는 고급상품이다. 여건상 산삼판매에 한계가 있을 것이 명약관화한 만큼 행정청에서는 행사기간 중에 군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고가의 상품에는 가짜가 생겨나듯, 가짜 산삼이 나돌지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도랑치고 가재 잡는 식으로 엑스포행사가 성공리에 끝나고 코로나방역에도 무리가 없으면 천만다행이라 하겠다. 만약 행사가 조용히 끝나도 이해할 것이다. 괜히 성공적인 개최였다고 홍보하기 위해 터무니없이 방문자나 경제적 이익을 부풀리는 속보이는 행태는 보이지 말 것을 미리 당부한다.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