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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수승대 명칭변경 추진에 전 군민 관심 가져야
조호경 거창군 문화관광과장.

지난 2일 문화재청이 거창 수승대에서 거창 수송대로 명칭변경을 추진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거창군과 거창군민은 “이게 무슨 일이고. 우리가 모르는데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조용한 시골도시가 발칵 뒤집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거창 수승대를 비롯한 전국 명승 22개소에 대한 역사성 검토 용역을 했다고 한다.

이 용역에서 수승대에 대해 “본래 명칭은 ‘수송대’였으나 퇴계 이황이 자의로 이름을 ‘수승대’라 고친 것이 후대까지 전해지면서 두 가지 명칭이 병존해 왔다. 그러나 수송대란 명칭은 그 연원이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만큼 역사가 깊고, 20세기까지도 수송대라는 명칭으로 꾸준히 인식되었음이 확인된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고려할 때 현재 지정된 명승의 이름 역시 ‘수송대’로 고쳐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역사성 검토의견을 냈다.

지난 4월 문화재전문위원 검토의견에서는 수승대 명칭에 대해 ‘수정 불필요’로 검토 되었으나, 8월 12일 문화재위원이 참여한 자문회의에서의 검토의견은 ‘수송대로 개칭’으로 나왔다. 이어 8월 25일 개최된 문화재위원회에서 “명승 거창 수승대 지정명칭 변경에 대해 행정예고 및 의견 수렴 결과에 따라 추진”으로 조건부 가결로 의결됐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 동안 거창군과 거창군민에게 사전 의견 수렴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 매우 유감스럽다. 그리고 문화재청 예규 227호에 따른 문화재 명칭변경 시 고려할 사항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이를 모두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특히 지역주민들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명칭 변경 시 고려할 사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첫째,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명칭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라고 되어 있는데 현재 거창 지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명칭은 ‘수송대’가 아니라 ‘수승대’이다.

둘째 “현재 사용 중인 명칭의 대표성이 결여되었거나, 새로운 사료나 문헌자료의 발견 등으로 변경할 경우에는 역사적 고증과 학술적 검토 등을 거쳐야 한다”로 봐도 새로이 추가된 사료나 문헌자료가 나온 것이 없다. 또한 수승대와 수송대 두 명칭이 병존해 왔다고 했으나, 우리 지역에서는 수승대로 사용되어 온 지 500년이다.

세째 “해당 지방자치단체 및 관리단체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들어, 분쟁 등의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히 검토하여야 한다”라는 점인데 이 부분이 가장 유감스럽다. 문화재위원회 심의 전에 거창군과 거창군민의 의견을 들어서 충분히 검토했다면 이런 논란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네째 “그 밖의 행정적·교육적·사회적 제반 여건과 사회적 비용 등을 고려하여야 한다”라는 점에서도 거창 수승대는 문화재로만 지정되어 있는 게 아니라 관광지 지정과 함께 거창국제연극제도 열리는 곳으로 다른 문화재와는 여건이 다르다. “문화재 명칭만 바꾸는 건데…”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이자 명사로 사용되고 있어서, 두 명칭이 병행될 경우 새로운 혼란의 씨앗이 될 것이다.

향후 진행될 문화재위원회에서 지역의 의견수렴 결과가 반영될 수 있도록 10월 5일까지 진행되는 명칭변경 예고의 ‘의견등록’에 거창군민과 향우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참여 방법은 문화재청 홈페이지 새소식-문화재지정예고 메뉴에서 의견등록 하면 된다. 이외에도 읍면사무소를 통해 의견서를 내도된다.

문화재청이 전국 별서정원 용역을 하게 된 계기와 역사성 검토에 대한 전문성을 충분히 존중하지만, 앞서 언급한 고려사항과 지역의 의견 또한 충분히 고려하여 주길 간절히 요청한다. 거창군은 예고기간 안에 최대한 지역주민의 의견서를 모아 이달 안에 문화재청장을 면담하여 의견서와 건의서를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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