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축제 행사 72% 증가 … 106개로 늘어
올해 축제 예산 30억 중 절반은 경제 살리기에 투자

[서경신문=기사제공]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자발적 월급 반납과 예산절약에 이어 거창군이 정기적으로 열어온 축제나 각종 기념식 중 가운데 일부를 폐지하거나 축소해 절약한 돈으로 일자리 나누기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축제들이 난립하면서 지방재정에 부담을 준다는 주장이 의회와 언론, 시민단체에서 잇따라 제기됐고, 소모낭비성 축제와 행사의 과감한 축소 및 폐지로 일자리 창출에 재투자하자는 군민들의 공감대 형성에 거창군이 과감히 따른 것이다.

3일 거창군에 따르면 지난해 거창군에서 개최한 축제는 15개, 행사는 86개로 모두 106개이다. 이 가운데 76개는 2000년대 이후 대폭 신설된 축제들이다.

106개의 축제 행사 중 문화예술과 관광이벤트, 기념을 중심으로 한 축제가 61개에 이르며, 올해 거창군에서 축제에 투입될 예산은 모두 30억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군은 축제는 15개에서 10개로, 행사는 91개에서 25개로 통폐합할 계획으로 추진 중에 있다. 이렇게 되면 축제는 33.3%, 행사는 72.5%에 감소하게 된다.

여기에 군은 축제 행사에 투입되는 30억 원 중 50% 가량의 예산을 절감해 일자리 나누기와 경제 살리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하고, 각 실과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하고 있다.

거창군은 그동안 기념분야의 행사와 소모성 축제들이 난립하면서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군은 지난해 거창대학 미래전략연구소에 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거창군 축제·행사 통폐합 및 활성화 방안’ 용역을 주는 등 축제 난립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경남발전연구원도 지난달 ‘지역축제의 조정 및 개선방안’이라는 긴급 이슈보고서에서 “지역축제 난립으로 유사축제가 많아 특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한 뒤 “경제적 효과 근거의 불확실과 시기의 편중, 예산분배의 비효율성, 축제위원회의 과다, 차별적 콘텐츠 미흡, 평가지침의 한계 등은 지역축제가 극복해야 될 사안”이라며 구조조정을 통해 축제를 통폐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거창미래전략연구소는 축제와 행사의 통폐합 방안에 대해 <거창국제연극제>와 <아시아 1인 연극제>는 대외 신뢰도 등을 감안해 계속 진행하되 <거창대학연극제>와 <거창겨울연극제>는 <거창국제연극제>와 통합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또 <아림예술제>는 청소년을 위한 각종 경연 경시대회는 그대로 진행하되 둔치무대에서 진행되어 오던 각종 공연들은 중지하고, 야시장은 철시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거창예총제>는 시기를 조절하면서 <거창미협전> 등 12개와 행사와 통폐합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또 일부 문화예술인은 예술단체가 특혜성으로 보일 수 있는 군비를 지원 받아 나가는 프랑스 등지의 해외공연비 전액을 일자리 창출 경비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획감사실 관계자는 “경제침체로 청년실업이 증가하는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막대한 예산을 들여 소모성 축제를 개최하는 것보다는 절약된 예산으로 일자리 창출 등에 사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거창군은 경제위기 극복 방안을 위해 전문가, 시민, 보조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오는 4월 중에 축제 통폐합에 대해 최종 의견을 확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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