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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수동터널 공사 피해호소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어”

수동터널 굴착공사 진행하면서
소음과 진동으로 가축들 폐사

공사차량위해 복개한 도랑에는
폭우 넘치며 마을 앞 휩쓸기도

국책사업이라 불편 감수했지만
“주민의견 경청하고 수렴하라”

함양군 수동면 내백마을 주민들이 21일 ‘수동터널' 공사와 관련해 피해를 호소하며 마을 위쪽 공사 현장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수동터널피해해결비상대책위원회>

함양과 울산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14호선 함양 수동터널(2162m) 공사로 인해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시위에 나섰다.

함양군 수동면 ‘수동터널피해해결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쌍용건설이 착공을 맡은 14호선 함양~창녕 구간 내백교 공사 현장에서 규정 속도를 위반한 덤프트럭들이 마을을 관통하는 도로를 마구 달리고, 트럭에 적재된 자갈이 도로에 떨어지고, 흙먼지가 마을 전체를 뒤덮고 있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공사차량이 지나가기 위해 복개한 도랑에 폭우가 쏟아지자 댐이 되는 사태가 발생해 황토물이 가옥을 집어삼킬 듯 마을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공사관계자들이 “새벽에 마을 주민들을 깨워서 마을회관으로 대피를 시키는 일까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쌍용건설과 현장 책임자는 공식적인 사과도 하지 않고, 재발방지 대책도 세우지 않았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 사태는 1년 후에도 똑같이 반복됐다. 대책위는 “버들치와 다슬기가 살던 개울은 비가 조금만 오면 흙탕물로 변했고, 토사가 밀려 남강(남계천)에 쌓이면서 하천의 물길도 변하면서 생태계까지 교란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함양군 수동면 내백마을 주민들이 ‘수동터널공사피해해결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지난 19일 현장사무소에서 현장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사진: 수동터널공사피해해결비상대책위원회>

비대위는 “2018년 2월 25일 쌍용건설이 공사를 착공했고, 봄에 지곡면사무소에서 도로가 지나가는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했지만, 그 내용에는 공사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과 해결책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터널공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수동면 내백마을 주민들에게는 내백교 공사에 따른 설명회를 2회 개최했지만, 간략한 브리핑에 불과했고, 공사가 진행되면 우려될 수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 주민들이 우려를 표명했지만, 건설회사는 귀담아 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지금까지는 이 공사가 국가를 위한 국책사업이므로 불편을 감수했지만, 지난 7월부터 터널공사 발파가 시작되면서 이로 인한 소음과 진동으로 주민들은 아무 예고도 없는 지진에 스트레스를 받고, 가축들도 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쌍용건설이 조만간 마을 뒤편에 설치한 암석파쇄기를 굴착공사가 끝날 때까지 가동할 예정이라, 암석을 파쇄하면서 나올 먼지와 분진이 바람을 타고 온 마을 뒤덮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비대위는 쌍용건설이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암석파쇄기 설치장소 이전 △폭약의 사용량 줄일 것 △발파시간 낮 시간(오전 9시~오후 5시)대로 이전 △폭약사용량 주 1회 통보 △지진계·소음측정기 측정자료 주 1회 통보 △공사차량은 처음에 약속한 길로 운행 △오염된 하천 정비 △누적된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보상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 사과 등을 요구했다.

한편 수동면 내백마을 주민들은 ‘수동터널공사피해해결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10월 19일 현장사무소에서 현장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대책위뿐만 아니라 함양군농민회, 함양시민연대, 함양참여연대가 함께했다.

강대식 기자  kangds@seob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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