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대한공복회 회장 초청
한대수 민예총 지부장과 대담

거창출신 정승하 시인 사연도
공연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려

한대수 거창민예총 지부장의 공연 모습.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거창지부는 오는 13일 거창문화원 상살미홀에서 ‘2021 스무 번째 거창민족예술제’가 열린다고 밝혔다.

거창민족예술제는 매년 (사)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산하 여러 장르 예술인들이 다양한 창작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로 2001년 창립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로 20회째를 맞이한다.

예술제는 강연과 공연으로 나눠 두 차례 진행되며 거창군 신원면 719인 민간인학살 70주기를 기리며 희생자들을 위한 씻김굿을 극으로 재구성해 선보인다. 1부 강연은 오후 5시 ‘예술 톡(Talk), 대담 탁(Tak)’ 이라는 주제로 김원웅 대한광복회 회장을 초청하여 ‘민족예술과 친일 청산’을 주제로 한대수 거창민예총 지부장이 참여하는 대담 토크가 열린다.

이어 오후 7시 30분 정승하 시인의 2003 삶의 그림자 중 ‘ 죽음의 골짜기’ 시를 토대로 제작된 집체극으로 전라도 씻김굿 그리고 민중가수 최도은의 진혼곡 외 지금 우리의 사회적 현실을 노래로 표현하는 민중의 소리 노래패 ‘맥박’이 함께 한다.

이번 예술제는 코로나19로 침체 되고 소외된 지역 사회와 경직된 문화예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예술인들에게는 창작활동을 재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지역민에게는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의 평화와 인권을 담은 청소년들의 작품들.

극 중 주인공으로 나오는 정승하(본명 필점)시인은 1930년 거창에서 태어났다.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영어영문학과를 수료하고 동국대학교 영문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시인으로 등단은 1971년 일본 <동해일일신문> 신춘문예에 ‘만추(晩秋)의 여로(旅路’가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80년대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문인협회에서 활동을 하며 많은 창작 활동을 했다.

정승하 시인은 1949년 거창 8·23사건 때 둘째 오빠가 경찰에게 끌려가 억울하게 학살을 당했다. 2003년 거창지역 유족회 활동을 통해서 오빠의 죽음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 번 집체극 ‘죽음의 골짜기’는 2003년 정승하 시인이 발표한 시 제목으로 오빠의 억울한 죽음을 시로 표현한 것이다.

한대수 거창민예총 지부장은 “여러 예술단체와 예술인이 결합되어 한국전쟁 전후 거창지역 민간인학살로 희생된 가족의 아픔을 집체극으로 재구성 했다”며 “군민들의 관심과 많은 참여로 거창 신원면 대학살 70주기와 그 외 한국전쟁전후 거창지역에서 일어난 민간인학살을 다시금 되새겨보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씻김굿은 전라도 지역에서 행해져 온 굿으로 깨끗이 씻는다는 뜻이며 산자와 죽은자의 한을 씻어 가족과 마을의 평화를 기원하는 공동체적 제의와 축제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