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의 ABC는 위민행정이다. 위민행정은 국민들의 행정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다. 행정은 국민이 살아가는데 불편을 없애고 편리를 도모해야 한다. 국민의 눈으로 바라보고 국민의 입장에서 행정을 해야 한다. 국민중심행정, 현장중심정책을 위한 피드백 시스템구축에 주력해야 한다. 재정이 빈약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자원이 취약한 지역일수록 공무원은 주민과 지역발전을 위해 소명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

함양군은 군민을 위한 위민행정을 외친다. 함양시외버스터미널에 가보면 함양군의 위민행정구호가 얼마나 공허하고 헛된 구호인지 알 수 있다. 주민편의는 안중에도 없는 일방통행행정의 전형이다. 함양군은 쾌적하고 안정한 도로환경조성을 위해 시외버스주차장 앞 도로확장을 하였다.

그럼에도 주민불편만 가중시키는 행정편의만을 앞세워 시외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불평·불만이다. 시외버스터미널은 함양군의 관문으로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장소이다. 가는 사람 배웅하고 오는 사람 환영하는 장소이다. 그러나 오가는 사람을 싣고 나르는 주민들의 차량이 잠시 머물 수 있는 장소가 없다.

주민의 차량이 잠깐 정차할 수 있는 장소가 없어 차량을 가져가면 불법주정차를 할 수 밖에 없는데 주차단속을 하여 볼멘소리가 들린다. 불법주정차단속을 하기 전에 주민들이 준법질서를 지킬 수 있는 제도와 시설을 강구해야 한다. 제도·시설의 불비에도 불구하고 단속위주의 행정을 하는 것은 행정에 대한 불신만 키운다.

현실에 맞게, 주민요구사항을 파악하여 조치함으로써 주차장 이용 자가운전자의 불편을 해소하여 신뢰받는 행정이 되도록 하루속히 조치해야 할 것이다. 모르면 배워야 한다. 멀리 갈 것 없이 인근 거창시외버스터미널을 견학하고 주민불편을 주는 함양시외버스주차장을 주민편의위주로 바꾸길 촉구한다.

터미널 관계자뿐만 아니라 택시기사들도 군청에 시정을 요구해도 마이동풍이라고 한다. 시내버스터미널 주변 한주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소음과 미세먼지발생에 대한 민원도 몇 년 전부터 야기되고 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다. 지난 18일 언론에 보도된 군수 선산가는 임도를 군예산으로 개설한 것은 물론 함양읍 서울주류앞 도로개설, 유림국계마을 특정인을 위한 임도개설 등 군수와 소위 축근이라는 사람들의 불편사항을 득달같이 해결하는 것의 절반만이라도 주민불편해소에 관심을 보이기 바란다.

싸고 싼 사향이 언젠가 풍겨 나오듯, 쌓이고 싸인 주민불만도 언젠가 터져 나오게 마련이다. 군수는 군행정 최고책임자임에는 분명하지만, 군민들에게 군림하고 자기이익을 챙기라는 자리가 아니다. 주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위민행정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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