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60주년 맞아 카니발 선물
거창군도 3.5톤 저온차량 지원

거창사과 유통혁신 정착에 앞장
규모화로 영농경쟁력 향상 기대

허윤길 남거창농협 조합장이 산지에서 바로 직송되는 '물맑은 거창쌀' 홍보를 하고 있다. 이 쌀은 남거창농협에서 가공하고 있다. <사진: 남거창농협>

거창군 남거창농협(조합장 허원길)이 농협중앙회로부터 9인승 승합차를 깜짝 선물로 받았다. 또 거창군도 3.5톤 저온유통차량을 지원했다.

2일 남거창농협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유통영농기계보급과 농촌지원을 위해 3400만원 상당의 카니발 승합차를 지난 10월 지원했다. 이는 남거창농협이 농산물 유통혁신을 위한 전국 농축협의 모범사례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거창군도 거창사과 통합마케팅 유통체계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19일 7900만원(자부담 40%) 상당의 3.5톤 트럭을 저온유통 지원에 나서며 힘을 보탰다. 남거창농협은 거창사과 공동선별·공동계산 운영체계 도입·정착에 앞장서고 있어 군의 기대도 남다르다.

거창군이 거창사과 통합마케팅 유통체계를 지원하기 위해 남거창농협에 7900만원(자부담 40%) 상당의 3.5톤 트럭을 지원했다. <사진: 남거창농협>

이에 앞서 남거창농협은 지난 2019년 밭작물공동경영체 육성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2년 동안 경영·마케팅 전문컨설팅, 영농장비, 사과품질 관리시설 지원으로 10억원을 받았다.

남거창농협은 2019년 5월 3일 남거창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개장 이후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2023년까지 거창군 사과의 50%를 공동계산·공동선별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적극적인 추진정책을 펴고 있다.

산지유통센터는 총사업비 34억1200만원이 투입되어 1만6529㎡ 부지에 건축 연면적 2468㎡ 규모로 1일 40톤가량의 사과를 처리할 수 있는 첨단 자동선별기와 포장기가 설치되어 있다. 또한 집하·선별장, 저온저장고, 회의실 등 조합원들이 용도에 따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도 갖췄다.

산지유통센터는 2018년 3466톤(수탁 2258톤, 매취 1208톤)을 물량을 소화한 뒤 올해는 7000톤을 목표로 잡으면서 2배가량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달 11일까지 수탁 2963톤, 매취 2977톤으로 총 5940톤의 물량을 받았다. 이 가운데 공동계산·공동선별도 476톤을 차지하고 있다.

전년도와 비교해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업물량은 2020년 6114톤에 117억52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150억원을 매출 목표로 하고 있다. 11월 중순까지 134억6400만원을 달성한 상태.

허원길 남거창농협 조합장이 산지농협 출하선급금을 지원받고 있다. <사진: 남거창농협>

남거창농협은 농촌사회가 고령화와 인력부족으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공동출하 등 조직화와 규모화로 경쟁력을 키우고, 농가들의 소득을 높여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노력은 허원길 조합장의 경영의지에서도 잘 드러난다. 남거창농협의 금융실적은 올해말 상호금융예수금 1700억원, 상호금융대출금 1400억원 가량으로 예측하고 있다. 2020년 예수금 1619억원, 대출금 1286억원과 비교하면 평균에 지나지 않는다. 자산은 2787억원.

고령화로 인해 농촌의 경우 금융 사업은 현행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따라서 허 조합장은 가공공장과 유통센터 등 농산물업무에 집중해 농업인을 돕고, 농협을 유지하며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이런 점들은 농협중앙회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게다가 남거창농협은 지난 2018년 12월 전체조합원 1023명 가운데 782명이 투표에 참여해 71.9%의 찬성으로 신원농협과 합병을 통해 새롭게 출범한 만큼 시너지효과와 농협의 장기발전을 위한 고민도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합병은 어려운 농업·농촌의 현실을 고려할 때 규모화가 필요하다는 농협중앙회의 권고에 따라 2007년부터 시작되어 이뤄진 것이다.

허원길 남거창농협 조합장은 농헙환경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화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서부경남신문>

이런 상황에서 남거창농협이 농업환경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규모의 경제화로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유통과 가공산업에 투자한 것이 주력한 셈이다. 이번에 농협창립 60주년을 맞아 농협중앙회와 거창군으로부터 받은 깜짝 선물은 이런 배경에 기인한다.

허원길 조합장은 “조합원 중심의 농협운영과 경영혁신, 경제사업 확충으로 농가 소득증대에 박차를 가해 조합원들이 더 나은 서비스와 실익을 제공받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산지유통센터 공동출하 등 규모화를 통해 영농경쟁력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거창농협은 거창사과 공동출하 외에도 칡즙·석류즙·배도라지·헛개열매·브로콜리 등 가공식품과 알밤, 우렁이 쌀 등 식품류를 가공·판매하고 있다. 문의 남거창농협 가공사업소 055-945-0290.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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