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회 산행,  2년6개월만에 진부령에서 마쳐
조성연 여성부회장 한 구간도 빠지지 않고 완주

"백두대간은 남북통일에 대한 강한 확신의 표상"

[서경신문=기사제공] 거창에서 유일하게 여성으로 백두대간을 완주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다음카페에서 활동하는 산악회인 덕유산사랑산악회 조성연(41) 여성부회장이다.

덕유산사랑산악회는 대부분의 회원이 거창에 거주하거나 거창이 고향인 출향인으로 류해동 회장(교사)과 임만길 부회장(은행원) 등 가입회원만 270명이 넘는 거창 최고의 온라인 산악회로 매주 산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거창에서 아직 체계적으로 백두대간 종주를 한 팀이 없음을 알고, 백두대간 팀을 구성하여 지난 2006년 12월 31일 중산리에서 출발하여 지리산 종주를 마치는 첫 산행을 시작했다. 이에 매달 3째 주 일요일 마다 산행을 실시, 2년 6개월만인 2009년 6월 21일 진부령에서 백두대간 종주를 무사히 마쳤다.

2년6개월만에 백두대간을 완주한 덕유산사랑산악회 회원들의 기념 모습. ⓒ덕유산사랑산악회

백두대간을 완주한 거창 낭자 조성연 부회장은 여성의 몸으로 매 구간마다 하루 10시간 이상의 산행과 25km의 거리를 걸으며 민족의 등줄인 백두대간과 우리 강산의 아름다음을 몸소 체험했다. 이들이 걸은 백두대간은 32구간으로 거리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강원도 진부령까지로 739.88km이다.

처음 남북으로 1800km를 뻗어있는 백두대간 남쪽을 종주하기 위해 오른 11명의 회원들은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분단국가로서 백두대간은 통일에 대한 강한 확신의 표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어떤 때는 아무것도 볼 것도 없는 야산을 하루 종일 걸어야 했고, 대야산과 속리산의 암릉에서는 조금의 실수도 목숨과 바꿔야하는 위험한 곳을 지나기도 했고, 강원도의 겨울눈은 1미터가 넘어서 무릎 이상으로 발이 빠지기도 하였다.

하루 종일 가도 사람 한 명 만나지 못할 때도 있고 길 아닌 길로 들어서 다시 돌아와야 할 때도 있었으며, 희양산을 통과할 때는 최고 16시간을 걸어야 했다. 그냥 걸어가는 것도 힘이 드는데 그 많은 국립공원의 통제구역을 지나가면서 우리 산을 가는데도 죄인 아닌 죄인의 심정으로 새벽 3시에 올라가서 어둠을 뚫고 걸어야만 할 때는 맘이 아팠다고 한다. 그러나 여자의 몸으로 한 구간도 빠지지 않고 끝까지 완주한 조성연 부회장이 있어 완주가 가능했다.

마지막 31구간을 가는 날에는 등산카페 회원 11명이 같이 동행을 했으며, 상봉 신선봉을 거쳐 마산봉에 올라 군사통제구역인 향로봉과 그 너머에 있을 북한 땅의 대간 길을 눈앞에 두고 진부령으로 내려오는 발걸음에는 대간을 무사히 다 마쳤다는 생각보다는 더 가지 못함에 다들 아쉬워하는 표정이 더 진했다.

중간에 건강상이 이유와 개인적인 일 땜에 결국 9명의 대원만이 완주 할 수 있었던 것을 보면 얼마나 대간종주의 길이 험하고 자신과의 힘든 싸움인지 알 수 있다. 1차 백두대간 산행을 완주한 회원은 류해동 회장과 임만길·조성연 부회장 외에 김선하, 조효성, 양기엽, 김자준, 황광도, 김종규 등 9명이다.

덕유산사랑산학회 류해동 회장은 “1차 종주에 이어 오는 9월부터는 2차 백두대간팀 15명이 구성되어 2차 백두대간 종주 산행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2차 종주에 관심 있는 산악인의 많은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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