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교차지점 환승역 필요”
철도교차역은 해인사역이 유리
2023년 착공, 2028년 개통계획

서부경남 광역교통망 조감도. <사진: 경남도>

경남도가 달빛내륙철도와 남부내륙철도가 만나는 지점에 연계 환승역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지역에서도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김천~거제간 남부내륙철도 역사(驛舍) 설치를 두고 지자체들이 유치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합천군·성주군과 거창군·고령군·해인사의 갈등이 2년 가까이 진행되면서 과열양상을 보여 왔다.

이는 철도 소외지역에 기차역이 생긴다는 것만으로도 여러 환경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합천, 거창, 함양에서 서울까지 직통으로 연결되는 특별열차도 가능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기대감을 높였다. 이 때문에 지자체들은 역사 위치에 사활을 걸다시피 한 것.

경남도는 20일 서부경남 광역교통망 확충을 부산·울산·경남 초광역권 핵심사업으로 확정하면서 “달빛내륙철도와 남부내륙철도가 만나는 지점에 연계 환승역을 설치하게 되면 서북부 도민의 교통 접근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만일 성주역과 합천해인사역, 합천역이 각각 들어선다면 역간 거리가 20~30㎞에 불과해 매우 비효율적이고 저속열차가 돼 고속철도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출발한 열차가 김천부터는 하나의 철로로만 다녀야 해서 합천해인사역이 설치돼야 양방향 원활한 교행이 이뤄질 수 있다. 성주역과 합천역 대신 합천해인사역 하나만 생길 경우 김천부터 진주까지 50㎞ 이상이 돼 속도를 내기에도 편리하다.

올해 남부내륙철도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국비 예산 957억원을 확보한 경남도는 역사와 노선을 확정하는 기본계획을 조만간 확정한 뒤 내년 상반기 설계에 착수, 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착공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빠르면 2023년에 착공하고 2028년에 완공해 수도권과 서부경남을 2시간대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길이 173.3㎞, 사업비 4조9874억원.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내륙철도는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2021~2030년)에 반영한 데 이어 영호남 시·도가 협력해 조기 추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030년 개통되면 대구~광주 간 이동시간이 3시간대에서 1시간대로 줄어들게 된다. 합천, 거창, 함양에서 대구, 광주로의 이동시간도 절반으로 단축된다. 길이 198.8㎞, 사업비 4조5158억원.

경남도 관계자는 “남부내륙철도와 달빛내륙철도가 만나는 지점에는 철도의 효율성을 위해서도 연계 환승역은 꼭 필요하다”면서 “국토부에 경남도의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최대한 올해 말까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설계적정성 검토를 마치고, 내년 1월 중 최종 노선과 역사 및 총사업비를 고시할 예정이다. 공사구간은 전체노선을 10여개로 분할해 동시 설계할 계획이다.

윤인국 경남도 미래전략국장은 “서부경남의 발전을 위해서는 현재의 자생적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광역교통망을 확충하여 서부경남이 지닌 자원과 인력 등을 초광역권으로 확대하여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함양~울산간 고속도로 건설공사는 전체 사업비 6조3048억원으로 총연장 144.6㎞, 왕복 4차로로 건설되며 함양~합천, 합천~창녕, 창녕~밀양, 밀양~울산 등 4개 공구로 지난 2014년 착공해 밀양~울산 구간 45.2㎞는 지난해 12월 개통했고, 나머지 3개 공구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향후 투자금액은 2조6123억원이 남았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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