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1월 13일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확정·고시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남부내륙철도는 2027년 개통을 목표로 국비 4조8015억원이 투입된다. 이 철도는 2019년 선정된 국가균형발전프포젝트 23개 사업중 사업비가 최대규모다.

김천에서 거제까지 단선철도 177.9㎞로 이어지며 주민들의 관심사인 정차역은 성주·합천·고성·통영·거제의 5개소와 차량기지 1개소가 건설된다. 진주역(경전선)은 환승역으로 개량된다. 운행소요시간은 서울에서 거제까지 2시간대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은 일자리창출, 지역관광 활성화 등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인재유입으로 수도권과의 격차를 해소하는 등 국가균형발전의 성공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때는 일부지역에서 철도가 산을 뚫고 허물어 자연을 훼손하고 지기를 흩어지게 한다고 건설을 반대하는 경우가 있었다.

지금은 전국 곳곳에서 자기마을, 자기고장 앞으로 철도를 내어줄 것을 요구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역발전에 미치는 철도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그들의 행동을 마냥 이기주의로 치부하기는 쉽지 않다. 철도건설이 곧 그들의 삶이니까.

남부내륙철도의 정차역 유치를 두고 성주·합천과 해인사·거창·고령의 갈등이 2년 가까이 진행되면서 과열양상을 보여 왔다. 교통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남부내륙철도와 대구~광주를 잇는 달빛내륙철도가 만나는 지점의 환승역으로 해인사역을 설치하는 문제는 철도계획이 구체화되는 대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남부내륙철도의 원활한 건설을 위해서는 고려해야할 사항이 있다. 먼저, 성주역과 합천역이 생기면서 역간거리가 20~40㎞에 불과해 저속열차가 되어 고속철도로서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환승역으로 해인사역이 생기면, 성주역과 합천역은 자칫 해인사역의 구심력에 의해 유명무실한 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으로, 사천시민연대가 1월 20일 남부내륙철도의 근간은 김천~삼천포를 잇는 김삼선이라고 주장하면서 남부내륙철도사업에 사천 삼천포항노선을 포함하라고 촉구했다. 삼천포항노선은 1966년 박정희정부시절 ‘김삼선’이란 이름으로 김천~삼천포를 잇는 철도건설사업 착공식까지 했으나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추진하지 못한 사업이다. 삼천포항노선을 포함하면 고성과의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 이래저래 남부내륙철도 노선이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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