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을 앞둔 날씨라 집을 나서면 몸을 움츠리게 하는 바람이 분다. 예년에 비해 그다지 추운 날씨가 아니라고 하지만, 오가는 사람들은 옷깃을 세우고 빨리 걷는다. 사람을 만나면 마음이 몸보다 더 추위를 느낀다.

서울에서는 대통령 후보와 관련한 주변의 사람들이 3명이나 죽으면서 여·야간 공방이 치열하다. 섬뜩함과 살벌함을 느낀다. 대통령선거는 서울사람들에게 맡겨 둔다 해도 지역에도 미풍이지만 선거바람이 분다. 2022년 1월 10일자 상반기 직원인사를 하고나서 함양군수는 바가지로, 동이로 욕을 얻어먹고 있다.

함양군은 직원인사 발표를 주말이 시작되는 1월 7일 금요일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자정 무렵에야 발표하여 빈축을 사고 있다. 인사위원회도 서둘러 마친 상태에서 속사정이야 알 수 없지만 공무원들의 제일 관심사인 인사발표를 그토록 늦출 이유가 있었을까. 공무원노조 홈피에는 비난과 욕설이 난무한다. 실패를 가획했기 때문이 아니라 기획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하기야 서춘수 군수 취임후 함양군 인사가 제때 한 기억에 없다. 2018년 7월 1일 취임 후 인사는 2달이 지날 무렵에야 했다. 휴천면장 등 일부 면장은 6개월 만에 전보발령을 하고, 여성면장을 피해달라는 이장들의 청을 거절한 백전면장 취임식에는 이장이 한명도 참석하지 않는 ‘이장들의 반란’이 있었다.

직원들을 내 편 네 편으로 가르고 마음에 들지 않는 직원의 홀대가 너무 심하다. 공무원집단은 사기를 먹고 사는 집단이다. 일하는 직원 따로, 승진하는 직원 따로 있으면 열심히 일하는 직원은 좌절하고 절망하게 된다. 인사 불만으로 사표를 낸 직원이 있는가 하면 휴직자도 수 삽 명에 달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또 오도재 단풍나무 식재, 코키아 꽃길 조성, 읍시가지 가드레일 꽃화분 설치, 상림 인공폭포와 팬지 식재사업 등 함양군이 발주하는 공사는 특정인이 도맡아 하면서 여타 업자들은 불평·불만이 많다.

해변에 가면 자갈이 많다. 해변은 자갈에 비교할 수 없이 크다. 그러나 군수와 이익을 본 사람들은 자기가 해변이라고 착각하는 있는 것 같다. 이익을 본 사람들은 군수가 도와주었다고 목소리 낮춰 소곤거리지만, 불이익을 당한 사람들은 스피커를 이용해 불만을 동네방네 외친다.

나비의 작은 날개 짓이 등 넘고 물 건너면서 태풍을 일으키는 나비효과라는 것이 있다. 선거를 앞두고 군수출마를 염두에 둔 사람들이 호수 위를 유영하는 오리처럼 겉으로는 태연한 둣 보이나 수면아래서는 발을 부단히 움직이고 있다. 군수를 욕하는 시정의 바람이 선거에 영향을 분명 미칠 것이다.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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