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제 집행위 대책 분주… 지자체 행사도 ‘몸살’
세계합창대회 참가한 3명은 단순 감기로 판명돼
제20회 ‘아시아 1인극제’는 오는 10월초로 연기

▲ 김태호 지사가 14일 도청 비상재난상황실에서 신종 플루 발생에 따른 국제행사에 대해 안전대책 수립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경남도청

[서경신문=기사제공] 세계합창대회인 ‘월드콰이어챔피언십(WCC) 코리아 2009’ 중단을 초래한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 파문이, 거창국제연극제’와 아시아1인극제마저 덮쳤다.

경남도와 거창군은 오는 24일부터 8월9일까지 수승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거창국제연극제를 전면 취소한다고 15일 밝혔다. 사천세계타악축제(7월30일~8월5일)도 전면 취소됐다. 또 아시아1인극제(8월1일~3일)는 10월9일에서 11일로 연기됐다.

이와 함께 경남도는 거제 바다로 세계로(7월30일~8월2일) 축제와 마산국제연극제(7월25일~8월1일), 통영 국제아쿠아애슬론대회(8월8일), 밀양여름공연축제(7월23일~8월2일) 등 4개 국제행사는 외국 참가팀을 배제한 채 순수 국내대회로 규모를 축소해 열기로 했다.

경남에서 열린 세계합창대회에 참가한 신종플루 감염 확진자가 16일까지 모두 53명으로 집계됐다. 보건당국은 “확진 환자 가운데 42명은 인도네시아 합창단원이며, 10명은 국내 자원봉사자, 1명은 관람자이다. 현재까지 국내자원봉사자 1명을 포함한 14명이 완치됐다”고 말했다.

거창군에서도 세계합창대회에 거창초등학교 40명의 학생과 인솔교사 1명, 지도강사 1명, 학부모 2명 등 모두 44명이 9일 행사에 참여하여 학생 3명이 의심환자로 판명되어 역학조사에 나섰으나 단순 감기로 판명되었다. 이에 초등학교에서는 7월14일과 7월15일 휴교했지만, 16일부터 곧 정상화시켰다.

올해로 21회째인 거창국제연극제에는 17일 행사 기간 9개국 46개 팀, 1200명의 인원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해외단체에게는 이미 항공비용 등 일부경비를 지불하고, 협찬금과 공연티켓도 판매하는 등 제반 공연준비가 완료됐으나, 갑작스런 대회 취소로 배상문제와 티켓 환불 등 적잖은 문제를 안게 되어 후유증도 만만찮다.

공연일정은 전면 취소되었지만 연극제 기간 열릴 예정이던 세계초연희곡응모와 부대행사 중 일부는 가을 개최예정인 ‘제4회 거창전국대학연극제’와 겨울에 열리는 ‘제17회 겨울연극제’ 기간 실시하기로 했다.

거창국제연극제측은 “경남도 각 시․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국민 건강에 위험이 우려되면 과감히 행사를 취소해 줄 것을 요청해 이를 수용했다”며 “자원봉사자들이 신종 플루 확산 이후 꾸준히 취소 의사를 밝혀오는 등 국민들의 우려를 짐작케 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교육청은 15일 세계합창대회 개막식에 참가했거나 공연을 관람했던 도내 192개 학교 학생 1788명과 교직원 249명 등 2037명에게 이날부터 등교하지 말도록 통보했으며, 각 학교에 단체 관람 및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장소에 가지 않을 것을 권장하는 공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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