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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두고 개봉하는 영화… 선거판 뒤집은 획기적 전략

‘킹메이커’ 대선 앞둔 선거영화
60~70년대 세밀한 묘사 특징

원칙대로 싸워서 패배할 것이냐
수단가리지 않고 승리할 것이냐
선거 대한 두 사람의 다른 시선

대선에서는 어떤 선택할 것인가
역사는 미래를 들여다보는 시간

오는 3월 9일 대선를 앞두고 선거의 이면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영화가 개봉했다. <킹메이커>는 치열한 선거판, 그 중심에 있던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진: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대선을 40여일 남겨 놓은 시점에서 설 연휴를 맞아 개봉하는 정치영화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선거의 이면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1960년대 강원도에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 앞에 서생과 같은 사람이 찾아온다. 선거전략가 서창대였다. 열세인 상황 속에서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선거전략을 펼친 서창대 덕분에 ‘김운범’은 선거에 연이어 승리하며, 당을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까지 올라서게 된다.

대통령 선거를 향한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되고 당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도중 ‘김운범’ 자택에 폭발물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둘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치열한 선거판, 그 중심에 있던 두 남자.

<킹메이커>는 선거에 대한 영화다. 1970년대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이야기의 중심이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워낙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 덕분에 중장년층에게는 몰입하기 좋은 조건을 갖췄다. 1960~1970년대의 세밀한 묘사는 옛 추억을 불러올 정도다.

김운범과 서창대의 첫 대화는 이 영화의 방향을 함축하는 부분이다. 선거를 돕겠다고 찾아간 서창대를 향해 정치인 김운범은 이렇게 조언한다. “옛날에 그리스 살던 아리스토텔레스란 아저씨가 이런 말을 했수다. 정의가 바로 사회의 질서다”

그러자 서창대는 이렇게 응수한다. “플라톤은 정당한 목적에는 수단을 가릴 필요가 없다고 했었죠. 플라톤이 아리스토텔레스 스승입니다”

김운범과 서창대의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며 선거의 승리를 향해 나아가지만, 선거에 대한 철학의 차이는 두 사람의 다른 시선을 보여준다.

“무조건 이기는 게 중요하다”는 서창대의 의지에 대해 “어떻게 이겨야 하는지가 아니고, 왜 이겨야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김운범의 생각은 비슷한듯 하면서 큰 차이가 있다.

<킹메이커>에서 그림자로 불리며 상대 진영의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전략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서창대는 실존인물 엄창록을 그리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자서전에 짧게 등장하는 엄창록을 통해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한 것이나,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기이기에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묵직하다. 스크린 속 네거티브와 마타도어가 난무하는 혼탁한 선거판을 객관적으로 주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대선 국면을 비교해 볼 수 있다.

1960~1970년대 선거판을 특색 있게 담아내기 위해 촬영과 조명에도 심혈을 기울인 것은 돋보인다. 극 중 배경이 되는 시대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빈티지 렌즈를 이용해 촬영을 진행했고. 가급적 극 중 시대에 맞는 필터들을 쓰려고 노력한데다 장면에 따라 8㎜ 필름으로 찍은 장면을 넣음으로써 과거의 일을 진정성 있게 전하고자 했다. 중년 세대들에게 1960~1970년대의 향수를 느끼게 해 준다.

실명을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배경이나 전개되는 이야기는 박정희 시절 김대중과의 대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역사는 미래를 보는 거울이듯 지나간 대선의 역사는 미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선거 과정에서 정치세력 간의 합종연횡과 은밀한 뒷거래 등은 정치의 이면을 엿보게 한다. 나라의 앞날을 좌우하는 대선에서 네거티브가 아닌 실력과 정책 능력으로 평가하는 게 온당하다.

하지만 출신 지역을 따지거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라진 의식은 후보자의 자질을 꼼꼼하게 따지지 못하게 만들고, 결국 국가의 미래를 불안하게 한다. 민주주의가 탄탄한 선거 결과에 따라 나라 전체가 휘청이기도 한다.

<킹메이커>는 그런 질문을 던진다. 지나간 선거를 보면서 이번 대선에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옛 시대를 똑같이 답습할 것인가 아니면 고민하면서 미래 지향적이 될 것인가?

지난 연말 개봉 예정이었던 <킹메이커>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개봉이 한달 연기됐으나, 차라리 잘 된 것 같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선거에 대한 고민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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