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은 아림초보다 3배 적어
쏠림 현상 근본적인 해결 필요
표주숙, 거창초 가지리로 옮겨야

교육청, 거창초 전면 개축 계획
2025년까지 150억원 투입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조성 방침

지난해 6월 거창교육지원청 주관으로 거창초등학교에서 관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열린 ‘거창한 2050년’을 준비하는 에코사이언스(Eco-Science) 체험교육 모습. <사진: 거창교육지원청>

거창군 아림초등학교와 거창초등학교가 과밀, 과소로 극단적 쏠림 현상이 빚어지면서 학부모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아림초와 거창초는 약 400m에 불과해 거창읍내 두 개의 중심 초등학교를 두고 한쪽은 과밀로 미어터지고, 다른 한쪽은 학생 수가 줄어 존폐를 고민해야 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지역사회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거창교육지원청에 따르면 1907년 개교해 115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거창초는 한때 전교생이 2000명이 넘었으나 올해 14학급(특수학급 2학급 포함)으로 학생수는 280명으로 줄었다. 2022년 신입생 입학예정자는 19명. 지난해와 비교하면 11명이 줄어든 것.

아림초는 2004년 18학급 규모로 개교해 현재는 35학급(특수학급 1학급 포함)으로 학생수는 854명이다. 올해 신입생 입학예정자는 125명. 2021년과 비교해 7명이 줄었지만, 거창초와 비교하면 6.5배 많은 수치다. 전체 재학생수는 3배가량 차이 나는데 비교해 입학생 수는 6배로 갈수록 학생수가 벌어지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표주숙 거창군의원은 지난달 18일 군의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거창초등학교를 가지리로 옮겨 거창읍내 초등학교 쏠림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표 의원의 우려는 2024년 1월 거창읍 가지리에 포스코건설이 469가구를 준공하고, 443가구 규모의 2차 단지가 완성되면 아림초로 쏠림 현장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다. 이는 학구 재조정으로 풀어질 문제는 아니라는 것.

하지만 이에 대한 대책도 어려움이 따른다.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수가 갈수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출산율 급감으로 2025년까지는 초등학생 수가 현재의 절반가량으로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거창지역 전체 초등학교 학생수도 2017년 2916명에서 2022년 2685명으로 5년간 231명이 줄었다. 문제는 이같은 가속도가 더욱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거창초를 가지리로 옮기는 것도 쉬운 문제만은 아니다. 게다가 원도시 공동화현상과 학교를 다녀야하는 학생들의 거리상 문제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표 의원이 앞장서 초등학구 과밀에 대한 공론화를 제기하면서 교육청과 지역사회도 거창초의 인프라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 표 의원은 “일선 교육현장의 목소리가 담긴 글을 보고 거창의 미래인 초등학생들에게 모두가 좋은 교육적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 보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고 밝혔다.

교육청도 거창초의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강신영 교육장은 “오는 2023~ 2025년까지 거창초등학교 3개동 가운데 수학체험센터를 제외한 노후화된 2개 동을 전면 개축해 그린스마트미래학교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교육부 정책에 따라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으로 150억원의 사업비로 내년 초 실시설계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의 특기적성 교육을 통해 학습권 강화를 실시하고, 교육환경 도출을 위한 정책연구 결과도 꾸준히 발표해 거창초등학교의 특징을 살린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교육장은 “학교 개축완공에 앞서 올해부터는 ‘거창초등학교 살리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학교 환경개선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은 물론 외적으로도 경찰과 함께 순찰을 하는 등 학생들이 쾌적하고 편안하게 다닐 수 있도록 펜스설치 등 공간구성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거창교육청은 올해부터 읍지역 과밀학교와 면지역 과소학교를 하나의 통합구역으로 묶는 ‘광역통합구역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는 큰학교 등의 통학구역 내 거주 초등학생이 주소 이전 없이 작은학교로 전·입학을 할 수 있도록 통학구역을 조정하는 것으로 과밀학급 해소, 농촌지역의 작은학교 살리기 등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박수자 거창군의원도 지난해 4월 군의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과소·과밀 초등학교 문제에 민·관이 함께 상생을 모색하자”고 광역통합구역 확대를 제안한 바 있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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