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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림초 반발도 만만치 않아
공동체 해법 마련이 절실해

지난달 11일 열린 거창초등학교 제110회 졸업식 모습. <사진: 거창초등학교>

“거창초와 아림초를 통합해야 한다.”

18년 된 학교는 과밀학급으로 인해 미어터지는 수준이고, 115년 된 학교는 학생수의 급감으로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서부경남신문에 보도된 이후 주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근거리에 있는 두 학교의 불균형에 대해 가장 많이 나오는 해법은 통합의 그림을 그리자는 것이었다.

거창초의 노후화된 시설을 바꾸는 식으로 학교 환경개선을 통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교육청과 이전을 주장하고 있는 군의원들과는 다른 시선이다. 2025년까지 150억원을 투입하는 환경개선의 경우 예산낭비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전직교원은 “아림초가 과밀학급이 된 것은 학구위반 때문”이라며 “옛날에는 거창초가 위장전입으로 과밀학교가 되어 아림초를 개교했는데, 지금은 더 선호하는 학교가 아림초로 바뀌었고, 위장전입을 막지 않는 한 거창초를 옮겨도 쏠림현상은 막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장 좋은 방법은 두 학교를 통합해 거창초로 교명은 환원하고, 1~4학년은 현 아림초에서, 5-6학년은 거창초에서 수업을 하는 방식으로 학교부지를 2개로 운영하는 것”을 제안했다. 과밀학급도 해소되고 특별실 운영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리고 교육청의 시설개선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거창초에 투자해 교육 시설을 개선해도 쏠림현상 막지 못하고 예산 낭비만 될 수 있다”며 “만일 거창초를 가지리로 이전한다고 해도 학구의 학생들이 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태경 전 거창군의원 역시 “아림초를 거창초로 통합해 바꾸고, 군청+경찰서+적십자병원+거창초를 새로운 주민을 위한 타운으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며 “재정안정화기금 1000억 넘게 남았을 텐데 이럴 때 과감하게 써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부산에서 교직에 있다 정년퇴임해 신원면에서 귀촌한 우성만 씨는 “역시 공동화된 거창초에 150억의 투자를 할 것이 아니라 미래 거창교육을 읍과 면 전체의 그림으로 봐야 한다”며 “각 기관들의 개별적 계획을 거창군 전체의 그림으로 그려야 하고, 인구감소에 대한 대책을 좀더 적극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청은 거창초와 아림초의 통합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아림초도 18년이 지나면서 동문들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학구 위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도 중요한 문제다.

굳이 거창초와 아림초가 아니더라도 맞벌이 부부들은 방과 후 가는 학원 등이 가까운 거리에 몰려 있는 학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거창초와 아림초의 경우는 학교에 대한 이미지도 학부모에들에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아림초는 역사가 오래되지는 않았으나 학교 환경과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온순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고 한다. 반면 거창초의 경우는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나 학생들이 활동적이라 학부모들은 상대적으로 아림초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창초와 아림초의 불균형은 그 정도가 심각하다는 점에서 교육청뿐만 아니라 전교조 등 교원단체와 시민단체들 역시 관심을 기울여 공동체 안에서 해법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학교 환경개선에 거액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해도 효과가 없으면 낭비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신중한 대책이 요구된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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