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욱 함양농협장은 한국양파생산자협의회 회장으로 양파와 관련사항이 있는 곳은 전국 어디든 달려가 양파농가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양파농가들은 양파값이 크게 하락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현재 도매시장에서 양파 경락값은 예년의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서울가락시장에서 2월 평균 경락값이 350원대로 지난해 평균경락값 1905원과 비교하면 80% 이상 폭락한 상황이고, 평년 2월 평균 경락값 1161원과 비교해도 절반이상 낮다.

양파값이 내리막길인 것은 지난해 저장량이 증가한 반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극심한 소비부진으로 재고소진이 더딘 탓이다. 지난해 양파저장량은 71만8793톤으로 2020년 67만2160톤과 비교해 6.9% 늘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재고량은 26만8663톤으로 전년 23만7211톤보다 13%, 평년 23만5691톤과 비교해 14% 증가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출하량이 예년보다 많은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급감해 값이 주저앉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양파 주산지에서는 최근 수급안정대책을 요구하는 농민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전남 등 남부지역에서는 이르면 3월 중순부터 햇양파 수확이 시작된다. 생산농가들은 저장물량과 햇양파 출하시기가 겹칠 경우 양파값이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의 올해 조생종 양파 재배면적을 600여ha로 지난해보다 다소 늘었다. 여기에 생육상태도 좋아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되면 출하량이 급증할 전망이라고 한다. 이렇듯 상황이 절박한 까닭에 일부농가들은 수확을 앞둔 시점에서 양파밭을 트랙터로 갈아엎으며 햇양파를 조기에 산지폐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지금의 양파수급불안은 농가의 판단오류나 생산량이 많아서 비롯된 문제라기보다 코로나 여파로 음식점의 소비부진과 학교급식의 중단에 따른 양파소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간 정부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손실보상차원에서 수차례에 걸쳐 재난지원금을 지원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농민들에게도 최소한 계속 농사지을 수 있는 여건정도는 만들어주는 것이 타당하다 하겠다. 장기적으로는 양파즙, 양파과자 등 상시 양파소비를 증가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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