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산림조합이 202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산림유통센타의 곶감 및 임산물 경매장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당초 취지는 경매장운영을 통해 도매시장처럼 곶감 및 임산물의 수요·공급원리가 반영되는 가격결정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곶감과 임산물의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군비 20억원의 지원을 받아 의욕적으로 추진했으나, 현실을 도외시한 탁상의론이 현장에서 외면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곶감경매는 지난해 12월 9일부터 올해 1월 20일까지 40일간 실시되었는데 서하경매장은 월요일과 목요일에, 함양 임산물센터 경매장은 수요일과 토요일로 두 개의 장소에서 각각 일주일에 이틀씩 별도로 운영됐다. 결국 경매는 두 곳에서 각각 한 주에 2번씩 6주 동안 12번 실시한 후 폐장되고 경매장은 일 년 내내 유휴시설이 되고 만다.

곶감 경매장은 서하면 소재지인 송계마을에서 십수년간 이루어져 왔다. 그런데 산림조합이 출하불편 등을 이유로 함양읍 백천리 임산물유통센터에 경매장을 다시 개설함으로써 경매장이 이원화되고 있다. 서하경매장에서 거래되는 곶감은 하루 약 2억원인 반면 산림유통센타 하루 경매금액은 2000만원 수준으로 산림유통센터 경매는 당초 목표치에 크게 부족한 상황이었다.

곶감 경매장은 청결한 전시시설과 저장창고 설치는 물론 경매사 인건비 등 필요경비가 많이 소요된다. 따라서 경매장의 설치는 인구 15만 내지 20만 명이상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운영되어야 사업성이 있는데 인구 4만명도 안되고 더구나 자가 곶감생산농가가 많은 동일한 행정구역에 경매장을 두 곳에서 운영하는 것 자체가 효율성이 낮은 것이 예견되었음에도 산림조합장 치적으로 삼기 위해 무리하게 추진한 결과다. 일원화시켜야 할 사항이다.

곶감은 식품으로 경매장시설이 위생적이어야 하는데, 산림유통센터 경매장은 시설이 미흡하다. 저장창고 역시 임산물 저장창고이지 곶감저장을 위한 시설이 아니다. 경매장입지 역시 사람들이 많이 찾거나 접근이 용이한 지역에 설치하여야 이용과 홍보에 유리하다. 또 임산물유통센터는 임산물만을 취급해야함에도 농산물까지 취급함으로써 농협의 영역을 침범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매장에 출하한 식품은 생물로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미처 판매되지 않은 상품을 농민이 되가져가지 않아 신선도 떨어지는 상품을 조합에서 구매해야하는 불편한 진실이 생기고 있다. 전임조합장들은 이 같은 곶감 및 임산물 판매사업의 문제점을 잘 알기에 사업추진을 포기하였는데, 현 박성서 조합장은 치적을 남기겠다는 알량한 명분에 휩싸여 무모하게 추진하는 용감성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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