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산림조합간이경매장 전경. 일주일에 월·수·금요일 3회 개장하는데 한산하다. <사진: 서부경남신문>

함양산림조합은 박성서 조합장 취임 후 자꾸 일을 벌려나가고 있다. 곶감 경매장 이원화, 농임산물 경매장운영, 양파수매, 군 발주 산림공사 독점 등 언뜻 보면 조합의 활성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막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문제점이 하나 둘이 아니다. 정치인 출신의 치적명분용으로 의욕을 갖고 추진하는데 실속 없다고 혹평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농산물까지 산림유통센터 경매장에서 취급하자, 면밀한 검토 없이 농협의 업무까지 침범하는 것은 유관기관과의 업무영역을 침범하는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지적이다. 자중자애 할 필요가 있다.

함양군산림조합은 2021년부터 곶감 및 임농산물 경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당초 취지는 경매장 운영을 통해 도매시장처럼 곶감 및 임산물의 수요·공급원리가 반영되는 가격결정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성과가 미흡하다. 경매장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여론이다.

일반적으로 경매장의 설치는 인구 15만 내지 20만명 이상 거주지역에서 운영되어야 사업성이 있다고 평가된다. 경매장에는 경매사 인건비 등 필요경비가 많이 소요된다. 경매장에는 시장에 장꾼이 몰리듯, 경매물량이 쌓이고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활성화가 될 텐데, 인구 4만명도 안되는 소도시이고 경매에 나서는 물건도 적고 특색이 없다보니 경매장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일주일에 월·수·금요일 3회 개장하는데 한산하다. 하다 안 되니까 군민과 조합원들에게 농산물이든 임산물이든 무엇이든 얼마든지 많은 출하를 독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임산물은 산림조합, 농산물은 농협에서 취급하도록 산림조합과 농업협동조합을 별도로 설치하고 있다. 업무의 영역구분이 없다면 산림조합과 농업협동조합을 통합하여 운영하는 것이 인력적인 측면이나 예산적인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다.

함양산림조합은 2021년 양파 5000망을 망당(20㎏) 1만2000원에 수매하여 지난 12월말 400망을 판매하고 4600망을 보관하고 있다. 현재 양파가격은 햇양파의 대량출하로 가격이 망당 3000원 정도로 대폭 하락하고 있다. 잔고 양파 4600망의 손실은 얼마나 입었으며 그 보상은 어떻게 할 것인가.

더욱이 작년 수매양파 5000망을 생산농가로부터 직접구입 한 것이 아니라 특정 양파수매업자로부터 구입하여 업자 봐주기라는 유착의혹이 있다. 백번 양보하여 양파를 수익사업으로 추진하려면 최소 2~3만망 정도의 대량수매를 해야 경제성이 살아난다.

함양의 현실에 비추어보아 산림조합은 경제사업 성장에 주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삶의 질과 레저·휴양·힐링에 각광을 받는 시대임으로 함양산림조합도 시대적 조류에 따라 주민들이 산림문화를 즐기고, 산림의 가치를 향유할 수 있는 방향에 주안점을 둘 것을 권고한다.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