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관심 속에 국가의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대통령선거가 끝났다. 6월 1일에는 지방역사의 새 장(章)을 열기 위한 축제인 지방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군민들은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선거보다 실생활에 영향을 피부로 느끼는 지자체장과 지방의원선거에 관심이 더 높다.

이번 선거에 나설 후보들이 사무실 개소, 출마선언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선거는 인물, 정책, 조직, 자금이 강한 사람이 승리한다. 도시선거는 출마자의 자질과 경력이 좋으면 돈 없이도 당선될 수 있지만, 농촌 선거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농촌은 도시와 달리 인물, 정책, 경력보다는 특정 지방색의 정당공천과 돈이 좌우한다. 돈을 쓰지 않으면 사람이 모이지를 않는다. 조직이 움직이지를 않는다. 돈을 안 쓰면 의외의 낙선이 된다. 출마한 사람이나 선거운동을 한 사람들도 겉으로는 정정당당히 돈을 불법으로 사용하지 않고 선거했다고 말은 하지만 믿기 어렵다.

지역에 따라 ‘특정정당의 공천은 당선’이란 등식이 성립되고 있다. 공천은 금권, 지역연고 등이 크게 작용해왔으며 공천경쟁이 심할수록 부작용이 따른다.

공천권을 쥐고 있는 국회의원은 유능한 사람보다 자기 말 잘 듣는 사람을 공천한다. 정당공천은 지방정치의 논리를 왜곡시키고 있다.

지방자치는 중앙 정치권의 영향이 아닌 지역발전을 위해 주민들이 후보자의 품성, 자질 등을 잘 아는 인물을 지도자로 뽑아 생활정치, 주민 밀착행정을 하는 것이다. 지방정치인은 지방의 주권자인 주민의 대리인이 되어야 한다. 지방정치인은 주민의 심부름꾼으로 일하고 주민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

진정으로 훌륭한 지역일꾼, 지방자치의 일꾼은 정당과 공천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지역발전을 위한 소신과 철학, 경륜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상징인 만큼 유권자의 삶 개선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노동의 가치를 아는, 노동의 어려움을 아는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한다. 농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열변을 토하는 저 후보, 농사일을 해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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